내 맘도 모르는 게

내 맘도 모르는 게

저/역자
유미희 글, 김중석 그림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12. 8. 9.
총페이지
91쪽
추천자
오은영(동시 동화 작가), 이상희(시인, 그림책 작가)

도서안내

어린이는 나이에 따라 사고의 차이가 무척 크다. 고학년들은 깊은 사고가 가능한 반면 저학년일수록 집중 시간도 짧고 사고의 깊이도 얕다. 그래서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시일수록 시적 완성도와 함께 읽는 재미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쾌함을 주든지, 뜨거운 감동을 주든지, 운율에 의한 읽는 재미를 주든지…. 이 책에는 저학년이 쉽게 친해질 수 있도록 이 모든 재미를 잘 살려 지은 시들이 많다. 그러면서 시적 완성도 또한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특히 갯마을을 소재로 한 현장감 있는 시들이 많아 다른 시집들과 차별성이 돋보였다. 시집 속의 시들은 갯마을의 거친 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갯마을의 팍팍한 현실을 날카롭게 보여주기도 한다. 화려한 도시 사람들은 이웃보다 더 많이 갖겠다고 눈에 핏발을 세우지만 작은 생명인 굴들은 갯바위에 다다다다닥 모여 살면서도 큰 소리 한 번 안 내고 어우러져 산다. [굴 마을은 조용해!] 이처럼 갯마을의 자연은 더 없이 평화롭지만 마을 주민의 삶은 팍팍하다. 학교와 생일이 같아도 <학교는 딱 하루라도 쉬는데> 엄마는 쉬지 못한다. 아이들 학용품 값이라도 벌기 위해 <새벽밥 먹고 꽃게잡이 나>가야 한다.[생일] 또 농사꾼 할머니는 밭을 망치는 잡초들을 뽑기 위해 <여름내 허리 꺾이도록 쫓아>다녀야 한다. 하지만 기어이 닭장 뒤꼍으로, 생강밭 고랑으로 빠져나가는 풀들의 생명력 또한 놀랍다.[풀을 잡자] 게랑 놀고 싶어서 <게, 섰거라!> 외치며 쫓아가는 아이들과 잡으러 오는 줄 알고 <게, 살려요!> 외치며 구멍 집으로 달아나는 게들이 사는 갯벌은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하면서 역지사지를 일깨워주는 배움터이기도 하다.[내 맘도 모르는 게] 가끔은 정형화된 패턴과 식상한 표현의 시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신선하고 생명력이 충만한 시집이라고 하겠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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