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좋은 아버지 수업
- 저/역자
- 임정묵
- 출판사
- 좋은날들
- 출판일
- 2012. 8. 17.
- 총페이지
- 287쪽
- 추천자
- 이계성(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
도서안내
자녀를 서울대에 보내려면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물정 모르는 아버지가 어설피 끼어드는 것은 자녀 좋은 대학 보내기 프로젝트에 도움이 아니라 방해가 된다는 소리다. 이런 점에서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무관심이 일정부분 정당화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의 경험상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무관심은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 알아서 잘 크고 공부도 잘아하는 엄친딸 엄친아가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사춘기를 통과하는 자녀들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 평소 자녀에 대해 무지하고 무관심했던 아버지는 이 전쟁에서 뼈저린 무력감을 맛보게 된다. 후회 해봐야 이미 늦다. 잠시 한눈 판 사이 아이들은 훌쩍 커버린다. 뒤늦게 손을 내밀어봐야 아이들은 그 손을 절대 잡지 않는다. 왕따나 학교폭력으로 아이가 고통을 당할 때, 컴퓨터와 스마트폰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이런 저런 고민으로 심한 가슴앓이를 할 때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고 느낄 때의 참담함은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서울대 임정묵 교수의 <좋은 아버지 수업>은 부드럽고 잔잔한 목소리로 사춘기 자녀와의 전쟁에 대비하는 병법을 알려준다. 서점에 넘치는 일반적인 자녀교육 지침서와는 다르다. 자신의 경험 속에 건져 올린 실전 병법이다. 그는 아이의 변화를 이끌어 3가지 방법 가운데 첫 번째로 "마음 속에서 아이를 아예 포기하라"를 제시한다. 물론 무관심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자녀에 대한 욕심과 선입견을 버리고 철저히 아이를 믿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사춘기 아이와의 싸움 최전선에는 대개 엄마가 선다. 아버지의 역할은 후방 지원이다. 저자는 아버지가 엄마의 전투를 지원해야 하지만 때로는적과의 내통을 통해 아이의 활로를 열어주라고 권한다. 거기에 부모와 아이가 모두 승리하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자녀 문제 밑바닥에는 아버지의 빈자리, 아버지의 무관심이 자리한다. 저자 말대로 바야흐로 아버지가 나서야 할 때다. 뒤늦게 후회하고 싶지 않은 아버지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문화체육관광부 "좋은 아버지 수업"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