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귀신

이야기 귀신

저/역자
이상희 글, 이승원 그림
출판사
비룡소
출판일
2012. 6. 22.
총페이지
38쪽
추천자
오은영(동시 동화 작가), 서정숙(그림책 평론가)

도서안내

이야기는 물이다. 고이면 썩는다. 이야기를 모아두기만 한다면 이야기는 생명력을 잃고 사장되고 만다. 이야기는 지식이다. 알고 있는 것은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서로 다른 의미의 지식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거듭나지 않는 이야기는 푸석한 정보의 편린에 불과하다. 『이야기 귀신』은 이런 이야기의 속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옛날에 이야기를 듣고 모으기만 하고 남들에게 들려주지는 않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가 이야기 주머니에 가둬둔 이야기들은 주머니 속에서 너무나 갑갑한 나머지 아이가 혼례를 올리는 날에 아이를 죽일 음모를 꾸민다. 그런데 아이와는 다르게 늘 가재도구나 동물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몸종 아이가 이야기 주머니 속 이야기들의 음모를 엿듣고 아이를 위험에서 구한다. 몸종 아이는 이후 글도 배우고 아이로부터 이야기 주머니도 얻어서 아주 소문난 이야기꾼이 된다. 이 그림책은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그림을 보는 재미도 꽤 크다. 아이가 들은 이야기를 부지런히 적어두는 그림, 몸종 아이가 솥뚜껑, 수저 같은 무생물과 두꺼비, 참새 같은 동물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림 등, 많은 장면의 그림들이 전체적인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또한 이 그림책은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이억배 글/그림, 2008년 출판)와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선, 몽골 침략의 영향으로 조혼 풍습이 있던 ‘고려시대’로 시대적 배경을 설정하고, 이야기를 모으는 아이를 남자 아이에서 여자 아이로 바꾼 것이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시대적 배경이 구체화됨에 따라 그림의 묘사에 한결 진실성이 느껴진다. 다음으로,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가 이야기의 기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이야기 귀신』은 이야기를 주변에 들려주는 몸종 아이의 캐릭터를 분명하게 살림으로써 이야기의 전달, 나눔, 소통에 초점을 두고 있는 점과 이로써 이야기 전개가 더욱 극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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