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의 거장들

한국 음악의 거장들

저/역자
송지원
출판사
태학사
출판일
2012. 8. 1.
총페이지
404쪽
추천자
이주은(성신여대 교육대학원 교수)

도서안내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어 이 무미건조한 세상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음을 사랑했던 우리 옛 음악가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삶이 멋스러운 이유는 어떤 하나를 위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고, 고통이 있었기 때문이고, 또 그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는 곧은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 속에는 각 장마다 음악과 시, 그림이 있어 문인적인 풍류와 기지를 즐길 수 있으며, 음을 내는 악기의 특성과 음악인과의 궁합까지도 가늠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거문고는 매우 엄격한 성품을 지닌 문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속된 사람 앞에서나 저잣거리에서는 결코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 비해 가야금은 감성적이어서 소리가 몸속으로 퍼져나가 마음까지 울리게 해주었다고 한다.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은 소리를 알아주는 섬세한 귀를 가진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만족을 느끼는 모양이다. 한 예로 유우춘의 해금 연주는 오직 한 사람, 호궁기라는 친구만이 듣고 끄덕이며 전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유우춘은 지우(知友)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연주하는 것에 극심한 회의를 느끼고, 그런 현실을 비관하며 현을 끊어버린다. 이렇듯 성격이 대나무 같고 운명이 기구한 음악가들의 이야기 외에도 음악 이론에 밝았던 정조, 그리고 절대 음감의 소유자 세조 등 우리에게 친숙한 임금들도 소개된다. 생의 에너지를 모두 바쳐 음악을 사랑했던 이들을 접하고 나니 평소에 무심하게 들어오던 한국 음악에 대한 태도가 감동과 애착으로 완전히 뒤바뀌는 것 같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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