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스캔들

섬마을 스캔들

저/역자
김연진 글, 양정아 그림
출판사
살림어린이
출판일
2012. 6. 28
총페이지
191쪽
추천자
오은영(동시·동화작가), 서정숙(그림책 평론가)

도서안내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또 스캔들이야’ 하는 시큰둥한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 책 제목에 스캔들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TV에서 ‘~스캔들’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끈 그 여파인 것 같다. 스캔들이란 단어의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란 뜻도 그런 느낌에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선입견과 달리 의외로 참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엄마를 일찍 잃은 주인공 다율이는 홀아비인 아빠에 의해 잠깐 동안 고아원에 맡겨졌고, 다른 고아원 아이들과 똑같은 기다리는 얼굴로 아빠를 기다리며 고아원에서 학교에 다녔다. 그런 탓에 학교 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한 채 외롭게 지내야만 했다. 다행히 약속대로 아빠가 데리러 왔지만 새엄마와 함께였다. 다율이의 노력과 달리 새엄마와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엄마, 아빠의 일이 바빠지고, 할 수 없이 새외할머니가 사는 ‘따뜻한 섬’이라는 뜻의 온도에 살게 된다. 다율이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친구도 사귀고, 외할머니의 다정함도 맛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섬마을 분교는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폐교될 위기에 처한다. 처음으로 따뜻한 정을 갖게 된 온도를 떠나고 싶지 않은 다율이는 폐교 구출 작전을 세운다. 문맹인 섬마을 할머니들을 폐교의 신입생으로 맞아들이는 작전이다. 어쩌면 이런 해결 방법은 판타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해결 방법을 현실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줄 뿐 어린이들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계획하고, 해결해 나간다.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같은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문제 해결에 대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농어촌의 작은 분교를 합리적 경영차원에서 무조건 폐교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 지역 사회를 위해 평생교육 차원에서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질문을 던져주는 점도 좋았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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