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정원 도시미학

텃밭정원 도시미학

저/역자
김문환 외
출판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출판일
2012. 6. 14
총페이지
276쪽
추천자
손수호(국민일보 논설위원)

도서안내

책의 부제가 설명을 대신한다. ‘농사일로 가꾸는 도시, 정원일로 즐기는 일상’. 최근 들어 관심이 커지고 있는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을 둘러싼 논의를 종합했다. 저자는 엮은이 안명준 환경조경발전재단 사무국장을 비롯해 모두 10명. 미학자부터 건축가까지 다양한 직종의 종사자들이 농사와 정원일의 가치를 조명했다. 여기서 도시농업은 조그만 땅뙈기를 가꾸는 텃밭에서 스티로폼 상자 안에 작물을 재배하는 상자텃밭, 베란다농사, 도심건물의 옥상농원, 스쿨 가드닝까지 다양한 형태를 가지지만 ‘생산경관(productive landscape)’의 개념으로 묶었다. 이 같은 농사일은 도시 밀집과 관계있다. 우리나라 도시화율은 1960년 39.1%였던 것이 1990년 81.9%, 2009년 90.8%로 높아졌다. 미국 80.8%, 영국 89.2%, 독일 88.5%보다 높다. 여기서 도시농업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도시에서 식물을 심는 일은 먹을거리를 직접 생산하고, 농사 체험을 통해 건강성을 회복하며, 푸드마일(식량의 수송거리)을 줄여 소비를 건전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주변사람 혹은 공동체가 함께 이루어가는 이런 과정은 궁극적으로 도시의 커뮤니티를 복원하는 공공 정원의 역할을 부각시킨다. 자연을 즐기고 가꾸는 삶 속에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측정하기 어려운 가치 또한 있다.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는 벼를 심은 고무용기가 놓여있다. 농사는 관상이 아니라 체험의 대상이다. 이 책이 주장하는 바도 그렇다. 법정 스님이 난초 한 그루를 향한 조바심이 무소유 정신을 낳았다고 하지만 도시에서 난초 한 그루는 소유의 차원을 넘어 많을수록 좋다는 이야기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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