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가족, 근대의 결혼

근대의 가족, 근대의 결혼

저/역자
김경일
출판사
푸른역사
출판일
2012. 6. 2
총페이지
479쪽
추천자
김기덕(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도서안내

이 책은 1920-1930년대 한국의 가족과 혼인을 둘러싼 다양한 풍경들을 살펴본 책이다. 일반인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족’과 ‘혼인’이라는 주제는 역사학의 주요 연구대상이 된다. 그것은 가족과 혼인이라는 것이 구체적인 삶의 역사적 궤적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며, 생활사 및 풍속사로서의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시기 이념이나 사상의 관철이 실제로는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그리고 당시 사람들의 삶의 욕구는 무엇이었는지 하는 점들을 가족과 혼인연구는 잘 보여주고 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연구 성과는 현재적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1920-1930년대의 혼인 및 가족 상황은 현대 한국사회의 상황과 유사하다. 즉 식민지시대의 젊은 세대는 가족과 혼인에서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이율배반에 당면했다. 우선 근대적 개인주의 사조의 유입과 여성의 자의식 확산, 경제적 궁핍과 불경기, 도시의 팽창과 식민 영역 바깥으로의 대규모 민족 이산 등에 따라 이 시기의 가족과 혼인은 극도의 불안정과 해체 상태를 경험했다. 반면 민족적 시련과 계급적 혼란, 전통적 신분질서와 지역공동체의 해체, 시민사회의 미성숙 등은 가족을 제외하고는 개인이 의지할 수 있는 사회집단의 배태 가능성을 거의 남겨 두지 않았다. 이 점은 현대 한국사회에서 가족의 축소 및 해체가 진행되고 청년실업의 증가와 만혼 풍조의 유행이라는 측면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안식처’는 가족일 수밖에 없다는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상황과 아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식민지 시기 연구로서의 효용만이 아니라 현재적 의미도 동시에 갖는 시의적절한 연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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