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가 따뜻해졌다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저/역자
오인태 글, 박지은 그림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2.3.30
총페이지
123쪽
추천자
오은영(동시·동화작가), 서정숙(그림책 평론가)

도서안내

‘차다’와 ‘따뜻하다’의 차이는 무엇일까? 찬밥과 따뜻한 밥, 차가운 웃음과 따뜻한 웃음, 차가운 말과 따뜻한 말, 찬 발과 따뜻한 발, 우리는 어는 쪽에 더 끌릴까? 더운 날만 빼면 대부분 따뜻한 쪽에 끌릴 것이다. 아마도 따뜻한 것들이 우리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이리라. 이 동시집이 그렇다.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표제작인 「돌멩이가 따뜻해졌다」를 보면 찬 돌멩이가 따뜻해지는 순간 우리 마음도 따뜻해진다. 나는 그 집을 지날 때마다 왕왕 짖어대는 똥개를 때리려고 차가운 돌멩이를 주머니에 챙겨 넣는다. 그런데 그날따라 똥개가 보이지 않자 “개장수한테 팔려 갔나 겨울인데? 병원 갔나 똥개 주제에?” 덜컥 걱정된다. 주머니 속 돌멩이를 만지작거리며 집 주위에서 머뭇대다보니 찬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미웠던 대상조차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따뜻해진 돌멩이보다 더 따뜻하다. 우리가 하찮아했던 거름이 지닌 힘은 따뜻하다 못해 뜨겁다. 썩어 가면서, 뜨겁고 더운 김을 내어 “나무와 풀들을 밀어 올린다.”「거름의 힘」 그런데 하찮은 것이 아무리 큰 힘을 갖고 있다 해도 우리는 가끔 비싸지고 싶다. 동생이랑 다투거나, 오빠랑 싸우다 쥐어 박히면 “싸다 싸” 며 비꼬는 엄마. 하지만 어린이는 ‘왜 나만 가지고 그래!’ 하고, 차갑게 내쏘지 않는다. “나는 어찌하면 좀 비싸지나?”(「싸다 싸」)처럼 해학적 항변을 통해 할 말을 하지만 냉랭한 대립상태로까지 가지 않으려는 따뜻한 마음을 내비친다. 또 「미술시간」과 급식시간에 「나도 할 말이 있다」며 권위적인 선생님한테 하는 항변도 대립적이지 않고 유쾌하며 따뜻하다. 요즘 성인 시를 써온 시인의 유명세에 업혀 가려는 동시집이 출간되곤 한다. 그 중엔 동심을 어설프게 건드린 것들이 눈에 띄어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이 책은 따뜻하고 유쾌한 동심이 듬뿍 담겨 있어 그런 걱정을 말끔히 날려주었다. 초등 전 학년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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