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눈

화가의 눈

저/역자
플로리안 하이네/ 정연진
출판사
예경
출판일
2012. 2. 10
총페이지
343쪽
추천자
이주은(성신여대 교육대학원 교수)

도서안내

그림의 시작은 무엇일까? 하나의 점 그리고 선과 면? 아니다. 그림의 시작은 무언가를, 그것이 사물이든 내면이든, 유심히 관찰하는 일일 것이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화가들이 주변에 보이는 대상을 우선적으로 그렸을 것 같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능력이 생기게 되고, 그것을 그림이라는 평면에 조화롭게 옮겨 놓을 줄 알 때 비로소 그 사람은 화가의 대열에 끼게 된다. 이 책은 화가들의 시선을 쫓아다니는 여행서와 유사한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목차도 루앙 대성당, 그랑자트 섬, 생트 빅투아르산 등 그림의 제목이면서 실제 장소인 곳들로 이루어져 있다. 신선한 점은 펜을 든 글쓴이가 그림 속의 그 장소를 직접 찾아갔고, 옛 화가가 스케치를 했을 바로 그 지점에 직접 서 보았다는 것이다. 고야가 있던 마드리드, 뭉크가 있던 오슬로, 그리고 베르메르가 있던 델프트를 두루 거닐면서 저자는 그림과 아주 유사한 시선으로 풍경을 바라보고 그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다. 화가의 시선을 관찰하는 글쓴이의 시선은 화가들 못지않게 뛰어난 관찰력을 요구한다. 이 책의 묘미는 두 관찰력의 만남, 즉 과거의 그림과 현재의 사진을 비교하는 일에 있다. 옛 화가가 화면 속에 의도적으로 집어넣거나 제거해버린 부속 풍경들을 찾아내서 과연 왜 그런 작업을 했는지 면밀하게 추적해내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예술 창조자의 시선뿐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추적자의 시선이 동시에 생생하게 느껴지는, 한마디로 ‘실감나는’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화가의 눈"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