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 맏아들

가난한 집 맏아들

저/역자
유진수
출판사
한국경제신문
출판일
2012. 1. 25
총페이지
222쪽
추천자
박원암(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도서안내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가 우리나라에서 백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저자는 정의라는 철학적 주제를 다룬 어려운 책이 이렇게 많이 읽혔다는 사실에 고무되었는지 역시 다루기 어려운 주제인 경제 정의에 대해 도전한다. 경제학에서 정의는 실증적 영역이 아니라 규범적 영역에 속하며 그만큼 가치판단을 요구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다루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진 경제학자인 저자는 경제학자들이 그동안 경제적 정의와 도덕적 의무에 대해 너무 소홀했음을 절감하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일반인들이 어려운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웠던 시절 가난한 집 맏아들로부터 얘기 보따리를 풀어 나간다. 그리곤 재벌, 부자, 금융기관의 도덕적 의무와 대한민국의 도덕적 의무에까지 도달한다. 이 책에서 도덕적 의무란 남의 도움이나 정책적 선택에 의해 성공한 사람들이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해 보상해야 하는 금액이다. 예를 들어, 70년대 산업지원정책의 결과로 탄생한 재벌이 남들이 도와준 만큼 남들에게 기여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만 챙겼다면 사회기여 확대의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 저자는 성공한 기업이나 사람일수록 자신의 출중한 능력만을 자랑하지 말고 자신의 성공이 사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음을 인식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성공한 가난한 집 맏아들이 부모와 동생에 대하여 도덕적 책무를 느끼듯 말이다. 특히 찢어지게 가난했기 때문에 유능한 다른 아들이 선택받지 못하게 되었다면 성공한 맏아들의 도덕적 의무가 더 커져야 함을 경제 원리로 풀어 보인다. 도덕적 의무를 경제적 논리로 차분히 풀어가는 솜씨가 돋보인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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