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

저/역자
조지프 핼리넌/ 김광수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2. 3. 14
총페이지
355쪽
추천자
김형철(연세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우리는 실수를 할 때마다 이렇게 자학하지는 않는가! “이제 나이가 좀 든 것 같아. 내가 분명히 본 것인데도 기억을 못하다니 말이야.” “그것도 못 알아보다니 아이큐가 좀 떨어지는 거 아냐?” 인간이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과학적 실험 연구결과가 이렇게 심하게 자책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위안이 될 것 같다. 자신의 시각적 경험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 인간은 실수하는 동물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편이 오히려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캠퍼스 내 길을 물었다. 묻고 있는 도중 큰 문짝을 든 두 사람이 그 사이를 지나가게 했다. 그 문짝이 지나간 후, 원래 질문자를 다른 사람으로 바꿨다. 그랬더니 15명 중 7명만이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나는 처음 이 이야기를 읽고 샘플이 너무 적다고 생각했다. 그 100배인 1500명을 실험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봤다. 그러나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그 문짝이 지나가는 시간은 불과 1초였다. 아니, 불과 1초 전에 이야기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도대체 이해가 가는가? 이것은 ‘주의맹’이라고 부르는 인간의 약점이다. 인간의 시각이 정확하게 지각할 수 있는 것은 불과 2도의 각도 내에 있는 것이라고 한다. 두 팔을 앞으로 쭉 뻗어서 엄지손가락을 붙여서 위로 치켜세우면 그 틈이 2도다. 이 정도 내에 있는 것만 정확하게 보이고, 나머지는 그저 그런 정도만 기억한단다. 이러니 인간은 실수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인간이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신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바로 지혜의 출발점이다. 모든 것에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무리다. 잘하고 있는 것을 더욱 잘하도록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바로 지혜다. 눈으로 보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맹신이다. 자신의 주장을 항상 겸허하게 펼치는 지혜를 깨달아야 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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