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 사라진 직업들

역사 속에 사라진 직업들

저/역자
마하엘라 비저 글, 이르멜라 샤우츠 그림/ 권세훈
출판사
지식채널
출판일
2012. 2. 24
총페이지
303쪽
추천자
김기덕(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도서안내

이동변소꾼, 개미번데기수집상, 고래수염처리공, 소변세탁부, 커피냄새탐지원, 촛불관리인…. 알쏭달쏭 낯선 이 이름들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과거 인류가 생계를 이어나가는 수단이었다.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역사 속 뜻밖의 직업들을 통해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추적한다. 이동변소꾼을 예로 들어보자. 고대 이집트인과 로마인은 집 안에 화장실을 두었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정치혁명을 겪은 런던, 베를린, 파리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다. 보통사람들은 용변을 보기 위해 공원, 좁은 골목길, 강가, 어두운 구석 등을 애용했다. 자연히 도시의 성장과 함께 인구가 밀집하면서 질병들이 창궐했고, 사람들은 도시에 감도는 지독한 악취에 고통을 겪었다. 드디어 1797년 “낮이나 밤에 공공장소, 주택가, 집 대문 뒤편의 공터에 대소변을 보는 사람 또는 이러한 행위를 막지 못한 부모는 처벌받는다”는 법령이 나왔다. 그 법령 이후 50년이 지나서야 베를린에 최초의 공중화장실 두 개가 설치되었다. 공중화장실이 등장했지만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는 이동변소꾼의 도움을 받았다. 박람회나 시장과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자신이 준비한 양동이에 용변을 보라고 외치면서 손님을 불렀다. 용변을 보고 싶은 사람은 얼굴만 내놓은 채 긴 가죽 외투로 몸을 감싸고 공공장소에서 배설의 욕구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미덕은 직업에 숨겨진 문화적 코드를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너무 많은 24가지 직업을 다루면서 역사적 맥락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는 한계는 있다. 그러나 각각의 직업들에 대하여 당시의 복식이나 그림자료를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서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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