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유혹

고전의 유혹

저/역자
잭 머니건/ 오숙은
출판사
을유문화사
출판일
2012.1.10
총페이지
519쪽
추천자
이현우(한림대 연구교수)

도서안내

어려운 고전에 대한 길잡이를 자처하는 책은 많지만 잭 머니건의 『고전의 유혹』만큼 유혹적인 책은 드물다. 원제는 『해변의 베어울프』. 중세 및 르네상스문학을 전공했다는 저자가 해변에 접이의자를 펴놓고 중세 영문학 고전인 『베어울프』를 읽었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좀더 친숙한 버전으로 바꾸면 ‘해변의 신곡’이나 ‘해변의 파우스트’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그건 여행가방에 샌들과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단테의 『신곡』과 괴테의 『파우스트』를 챙겨 넣는다는 뜻이다. 그게 가능할까? 저자의 부추김에 따르면 얼마든지! 그는 “위대한 책들에 담긴 유머와 드라마, 모험, 섹스, 신랄함, 우아함, 비극, 아름다움”에 우리가 마음을 열도록 이 ‘휴대용 도감’ 속에 온갖 비결과 팁을 내장해놓았다. 명작 읽기의 몇 가지 비법은 물론이고 모임이나 술자리에서 유식한 사람들이 떠드는 ‘오래된 소문’과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알아두면 유익한 것, 그리고 최고의 구절과 성(性)스러운 이야기와 건너뛸 부분에 대한 정보까지. 예컨대 <러시아통보>라는 잡지의 1866년 4월호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과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연재분이 같이 실렸다는 ‘기묘한 사실’도 저자는 챙겨준다. 이런 장치들을 통해서 그는 위대한 책들을 진정 중요한 책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고자 한다. 게다가 다행스러운 건 저자가 고른 서양 명작 50편 가운데 대부분은 번역본이 나와 있다는 점. 유쾌한 고전 읽기 가이드를 좇아서 한 권씩 독파해 나간다면 어느 순간 고전 교양의 정수에 도달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고전 기피증’이나 ‘고전 부담증’에 시달리는 독자라면 기꺼이 손을 내밀어볼 만한 유혹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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