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제정신

가끔은 제정신

저/역자
허태균
출판사
쌤앤파커스
출판일
2012.2.10
총페이지
285쪽
추천자
김형철(연세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착각은 자유다”라고 한 사람이 외친다. 누구든지 착각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이 좋은 세상임에는 틀림없다. 그랬더니 다른 사람이 “자유는 착각이다”라고 한다. 자유주의자의 주장에 독재자가 답한 내용이다. 물론 누구든지 첫 번째 세상에서 살고 싶다. 심지어 착각까지도 자유로운 곳이니깐. 한 남학생이 강의가 끝나고 난 후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 그 여학생 알지. 왜 예쁜 애 말이야.” 사실 모든 남학생들이 은근히 그 여학생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으니 모를 리가 없다. “그래, 그 여학생이 어쨌다는 거야?” “걔가 아무래도 날 좋아하는 것 같아. 수업 중에 정확하게 날 13번 쳐다봤으니까.” 도대체 이 남학생은 왜 이런 착각을 하게 되는 걸까? 그 여학생이 자신을 13번 쳐다봤다는 것을 정확하게 세기 위해 그 남학생은 도대체 수업시간 동안 얼마나 그 여학생을 쳐다보고 있었을까?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남학생이 좋아서 봤을지, 겁먹어서 봤을지, 착각은 역시 자유다. 실험실에서 쥐가 어떤 행동을 하면 먹을 것을 준다. 그 행동을 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먹이를 준다. 그러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 쥐는 결국 먹이가 나오는 그 행동만을 반복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쥐가 하는 행동과 관계없이 먹이를 줘보자. 그러면 쥐는 무작위로 먹이가 주어질 때 행동에 관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할까? 어떤 행동을 보일까? 쥐는 처음 행동했을 때 먹이가 주어졌던 바로 그 행동을 반복한다. 처음 행동과 먹이가 연관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부적과 점을 믿는 것은 같은 이유로 착각이다. 세상에 그냥 일어나는 일들이 수없이 많은 데 거기에 의미부여를 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착각은 자유다. 장자가 점심 먹고 자다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다가 잠이 깼다. 자 이제 장자가 묻는다. “좀 전에 장자인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고 있었는가? 아니면 지금 나비인 내가 장자가 된 꿈을 꾸고 있는 중인가?” 이 정도면 착각 중에는 좀 큰 착각이다. 아니 무엇이 착각인지 자체가 착각 중이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책을 통해 ‘혹시 내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 봄으로써 독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주장에 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는, 보다 성숙한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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