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바깥에서 의미를 찾다

종교의 바깥에서 의미를 찾다

저/역자
앤드루 커노한/ 한진영
출판사
필로소픽
출판일
null.
총페이지
287쪽쪽
추천자
김형철(연세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감옥에서 죄수에게 가해지는 형벌 중에 가장 잔혹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삶에 어떠한 의미도 부여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간수가 죄수에게 벽돌을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기라고 명령한다. 죄수가 그 벽돌을 옮겨 놓기가 무섭게 다시 원래 위치로 돌려놓으라고 한다. 그러고는 또 다른 쪽으로 옮기라고 한다. 옮기는 도중에 어떤 의미부여도 못하도록 조치한다. 예를 들어 속력을 점점 낸다든지, 벽돌을 예쁘게 쌓는다든지 등과 같은 의미부여를 막아버리면 그 죄수는 엄청난 고통에 시달린다.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삶을 영위해나갈 에너지를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우리는 각자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것은 과연 어떻게 가능한가? 아니 삶의 의미란 도대체 무엇인가?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우선 삶의 목적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목적론이다. 목적론으로 본다면, 하나의 목적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그 보다 더 큰 목적을 찾아야 한다. 또 그 목적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더 큰 목적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무한퇴행의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절대불변의 영원한 신을 상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신이 이 우주를 창조한 목적과 인간 삶의 목적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저자는 목적론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사르트르를 지지한다. ‘인간은 그릇이 아니다’라는 공자의 말은 목적론에 비판하는 것이다. 특정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것이 삶의 목적이 아니다. 그래서 삶의 의미를 찾는 두 번째 방식은 삶에서 중요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을 결정하는 것은 판단을 필요로 한다, 바로 그 기준에 서있는 것이 합리적 감정, 정서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과 정서는 왜곡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을 처리해간다는 것은 행복하다는 것과도 다르다. 삶이 종말을 고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도 우리의 삶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못한다. ‘신이 없는 세상이 반드시 허무할 필요가 있는가?’ 이 질문의 포스를 느껴보는 경험을 권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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