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픈데 왜 철학자를 만날까

마음이 아픈데 왜 철학자를 만날까

저/역자
레베카 라인하르트/ 김현정
출판사
예문
출판일
null.
총페이지
276쪽
추천자
김형철(연세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철학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현실세계에 대한 놀라움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철학의 시작이다. 심리치료를 하는 심리학자들은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상담한다. 대화를 통해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대화의 수준을 넘어서는 정신이상을 보이면 상담이 불가능해진다. 약물치료를 위해서는 정신과 의사를 찾는다. 대화도 가능하고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지도 않지만 마음이 답답하고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모르겠다면 철학자를 찾아갈 필요가 있다. 철학 상담가는 ‘보편적 교양인’이기 때문이다. 내가 젊어서 철학을 전공하려고 했던 이유는 “이 세상을 좀 더 알고 싶어서”였다.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말렸다. 세상을 알기는커녕 철학을 하면 점점 더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이 옳다. 철학만으로는 세상을 알 수 없어 현실에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철학을 모르고는 세상을 제대로 알 수 없다. 인간의 마음에 대한 통찰력과 합리적 철학분석이 마주치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어리석은 영혼을 일깨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철학 상담가와 상담 의뢰인이 나누는 대화는 ‘의미와 무의미의 혼동, 정체성의 위기, 인생관 가치관의 문제, 의사소통 장애, 대인관계 문제, 만성적 불만, 지루함, 방향 상실 등 삶의 방식에 관한 문제, 자살 충동,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이다. 이 책에는 선택, 불안, 죽음, 시간, 웃음, 사랑, 선, 악, 우정, 낯섦, 소통, 불만, 순간적 행복, 지속적 행복이라는 삶의 중요한 문제가 등장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병이 되지만, 해결하고 나면 약이 된다. “나를 죽이지 않는 고통은 그만큼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라는 니체의 말과 같이 철학자들은 현실의 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이 과학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무조건 믿을 것을 요구하는 종교와도 또 다르다. 철학자들은 인간의 이성에 대한 믿음에 기초하여 문제를 문제로서 또렷이 알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준다. 일급 철학자에게 상담을 받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후련해질 것이다. 그는 삶의 근본 이치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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