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저/역자
니얼 퍼거슨/ 구세희 외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null.
총페이지
571쪽
추천자
김기덕(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도서안내

1411년 명나라의 베이징에서는 한창 자금성을 짓고 있었고, 텐진에서 항저우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운하를 수리하고 있었다. 반면 영국은 전염병, 그칠 줄 모르는 전쟁으로 비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프랑스, 포르투갈 같은 서유럽의 다른 왕국도 사정이 비슷했다. 그렇게 15세기까지 동양 문명은 서양보다 앞섰다. 그런데 역사의 전개는 15세기 이후 지금까지 500년간 서유럽의 문명이 훨씬 우월했던 동양 문명을 제압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이 책은 그 이유를 추적한 것이다. 저자는 국가간의 경쟁, 과학의 혁신, 재산권과 법률, 의학의 발전, 소비사회와 산업혁명, 개신교의 직업윤리라는 서양의 여섯 가지 비장의 무기를 제시한다. 어떻게 보면 그 이유들이 그렇게 새롭다거나 참신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의 장점은 그 이유들을 아주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2011년 3월에 출간되었고, 저자의 명성으로 인하여 국내에서 바로 번역 출판되었다. 2011년의 시점은 중국을 비롯한 동양의 힘이 다시 서양에 필적한 만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때이다. 결론에서 저자는 현재의 서양의 위기는 외부의 위협이 아닌 서양 문명 내부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서양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에게 충실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역사교육’을 강조한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이 책의 부제가 서양(The West)과 나머지 세계(The Rest)로 되어 있는 것처럼, 저자의 현실인식과 대안제시에는 항상 이분법적 논리와 그에 바탕을 둔 서양 우월의식이 담겨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서 읽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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