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

저/역자
허은미 글, 김진화 그림
출판사
웃는아이
출판일
null.
총페이지
48쪽
추천자
오은영(동시·동화 작가), 서정숙(그림책 평론가)

도서안내

최근 창작 그림책 중에는 부모와 대치된 아이의 속마음을 담거나, 부모의 불합리한 처사에 불만을 표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 늘고 있다. 이런 그림책들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그림책 속 아이와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게 해주고, 자신의 경우와 비교하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므로, 이는 좋은 추세라 할 수 있다.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 또한 아이의 시점에서 가족의 못마땅한 점들을 담고 있는 그림책이다. 몸에 나쁜 음식은 절대 먹지 말라면서 늘 커피를 마시는 엄마, 앞뒤가 맞지 않는 엉터리 이유를 대며 아이가 원하는 동물을 기르지 못하게 하는 아빠, 자기 물건은 손대지 못하게 하면서 동생의 물건은 멋대로 만지는 언니, 이렇게 아이의 편에서 본 가족은 모두 자기 위주고 아이의 요구나 마음에는 무관심하다. 그림책 속 아이는 결국 가족을 떠나 평소 자신이 갖고 싶던 것, 하고 싶던 일을 마음대로 하면서 혼자 살기로 다짐한다. 그러나 곧 이어 떠오른 생각들, ‘장수풍뎅이 밥은 누가 주나, 아빠 장난은 누가 받아 주나, 엄마 커피에 설탕은 누가 넣어주나’ 등, 가족 속에서의 자신의 역할이 떠오르자 아이는 가족의 허물을 덮어주기로 한다. 대신, 한 번만 더 그러면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할 거다’라는 새로운 다짐을 한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그림책 속 부모나 언니와 마찬가지로 평소 아전인수의 말만 일삼고 자신에게는 무신경한 나의 엄마, 나의 아빠, 나의 형제·자매에 대해서. 그리고 어린이들이 잘 쓰는 과장된 말,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를 비롯하여 유머 넘치고 이야기를 풍부하게 해주는(그림책 속 주황색 털실은 글 내용에 별도의 의미를 부여함) 김진화의 그림은 어린이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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