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로누푸 섬의 여우

치로누푸 섬의 여우

저/역자
다카하시 히로유키 글, 그림/ 김난주
출판사
담푸스
출판일
2011. 6. 10.
총페이지
48쪽
추천자
오은영(동시ㆍ동화작가), 서정숙(그림책 평론가)

도서안내

이 그림책은 작가의 실제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작가는 태평양 전쟁 당시 쿠릴 열도에 있는 치로누푸라는 섬에 있을 때, 군인들이 쳐놓은 덫에 걸린 채 죽은 여우의 하얀 뼈를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이미지는 오래도록 잊히지 않은 채 작가의 가슴에 분노로 남아 이 그림책을 만드는 동인으로 작용하였다고 하는데, 작가는 이 그림책에 자신이 생각해 온 인간성에 대한 회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 평화에 대한 갈망 등을 감동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 그림책에는 아빠, 엄마, 오빠, 여동생, 이렇게 네 식구로 구성된 여우 가족이 등장한다. 이들은 인간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가족 간 사랑을 보여준다. 엄마, 아빠 여우는 때가 되면 자식들에게 먹잇감을 구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오빠 여우가 군인들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을 때는 슬픔에 울부짖는다. 동생 여우가 덫에 걸렸을 때, 아빠 여우는 일부러 소리를 내어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켜 죽음을 맞음으로써 동생 여우와 엄마 여우를 필사적으로 보호하는 희생정신을 보여준다. 그리고 엄마 여우는 덫에 걸린 동생 여우를 위하여 내내 먹을 것을 사냥하여 먹이고, 결국 더 이상 먹을 것이 없는 추운 겨울, 동생 여우 곁에서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길 잃은 동생 여우를 한 동안 함께 살며 보호해주고 총을 쏘려는 군인으로부터 목숨을 지켜준 노부부(인간)의 여우 사랑의 모습이 더해져서, 이 그림책의 감동은 배가된다. 어린이 독자들이 이 그림책을 읽으며 네 가족 모두 죽음으로 끝난, 슬픈 여우 가족 이야기에 마음 아파하는 동시에, 동물, 생태, 환경에 대한 인간의 이기적이고 무분별한 살육 및 파괴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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