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다짐합니다

굳게 다짐합니다

저/역자
조경숙 글, 이용규 그림
출판사
국민서관
출판일
2011.3.31.
총페이지
231쪽
추천자
오은영, 서정숙

도서안내

요즘 역사동화책이 제법 많이 출간된다. 하지만 근대사, 즉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책은 드물다. 특히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군의 주변을 다룬 동화는 처음인 것 같아 반가웠다.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강점기는 우리에게 부끄러운 역사이다. 부끄럽다고 감추거나 덮으면 역사에 발전이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잃은 우리 민족이 어떤 어려움 속에서 살아야 했는지, 어떤 갈등을 겪어야 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의 배경은 항일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봉오동전투다. 봉오동전투는 홍범도 장군이 이끈 독립군이 일본침략군을 상대로 처음 승리한 대규모 전투다. 홍범도 장군은 등장인물 중 황 장군의 실제 모델이며, 일본군 장교 야스카와 지로는 봉오동전투의 적장의 실제 이름이고, 주인공 홍이는 작가가 탄생시킨 13살짜리 어린이이다. 홍이는 황 장군과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 전사한 평범한 독립군의 어린 아들이다. 독립군이었던 홍이 아버지에게는 황 장군이 하늘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홍이에게는 아버지를 빼앗아간 원수 같은 존재였다. 고아가 되어 떠돌던 홍이는 우연히 황 장군을 만난다. 황 장군은 홍이를 보살펴 주려 하나, 홍이는 거부하고 떠난다. 그리고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황 장군과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왜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나라를 되찾는 길을 선택했는지, 왜 빼앗긴 나라를 찾아야 하는지. 왜 남이 아닌 내가 그 일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작가는 홍이를 통해 나라 잃은 역사적 비극 앞에서 평범한 개인이 겪는 고통과 슬픔, 갈등과 희생을 보여 준다. 그러면서도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 사람들만이 절대 선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일본의 힘을 선택한 사람도 억지로 끌려 온 일본군 소년병사도 나름대로 깊은 고뇌의 결정이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책이 제법 두꺼워 독서력이 약한 어린이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있었던 전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펼쳐지고, 등장인물들도 생생하게 살아있어 생각보다 빨리 읽힌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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