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집 준범이

뒷집 준범이

저/역자
이혜란 글, 그림
출판사
보림
출판일
2011.3.8.
총페이지
38쪽
추천자
오은영,서정숙

도서안내

준범은 할머니랑 둘이 사는 아이다. 시장 골목에 있는 낮은 집의 작은 방으로 이사를 왔는데, 할머니가 일하러 나가시고 혼자 있는 동안에는 창 밖으로 보이는 세 집(강희네, 충원네, 공주네) 아이들의 놀이 광경을 자주 내다본다. 그러나 막상 아이들이 함께 놀자고 하면 할머니가 나가지 말고 집에서 놀라고 하셨던 말씀을 되새기며 자못 씩씩한 척 혼자 노는 시늉을 한다. 그러나 준범의 시선과 관심은 창 쪽에서 떠날 줄 모른다. 이런 준범에게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먹으려 했던 자장면을 가지고 와서 함께 나누어 먹으며 하나가 되어 신나게 논다. 이 그림책은 내용만큼이나 그림으로도 이야기의 주제를 잘 보여 준다. 연필 스케치로 아이들의 격의 없이 발랄한 표정을 사실적이면서도 세밀하게 표현하고 거기에 몇 가지 색의 물감을 옅게 입혀 전체적으로 온기가 느껴진다. 또한, 컴컴했던 준범의 방은 아이들이 함께 놀자며 방문을 여는 순간 창과 방 쪽으로 한꺼번에 빛이 들어와 환해지는데, 이 장면은 준범이 앞으로 창을 통해서만 세상을 보지 않고 방문을 열고 바깥세상으로도 나갈 것임을 암시해 주는 희망적인 그림이다. 마지막으로, 앞면지에는 준범의 시점에서 보이는 강희네 집 식구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강희네를 부러워하는 준범의 마음이 느껴지는 반면, 뒷면지에는 할머니한테 무엇인가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준범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준범이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 전에 비해 한층 밝고 활발해진 것 같아 흐뭇하다. 아이들의 세계에는 원래 사회적 기준에 의한 경계가 없다. 특히 아이들의 놀이 세계에서는 할머니랑 둘이 사는 아이냐 가난하게 사는 아이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그림책은 이러한 아이들의 본래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주변에 혹시라도 움츠러들어 있는 친구들이 있으면 먼저 손 내밀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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