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예술이 머물다

집, 예술이 머물다

저/역자
쉬레이/ 정세경
출판사
시그마북스
출판일
2011. 1. 10.
총페이지
219쪽
추천자
이주은(성신여대 교육대학원 교수)

도서안내

우리에게 집은 무슨 의미일까? 우선 집은 아무리 늦어도 꼭 가야만 하는 곳이다. 요즘 같은 겨울날 야근이나 늦은 모임이 끝나고 나오면, 어느 새 하늘에는 진눈깨비가 날리고 뺨이 떨어져나갈 듯 바람이 찬데, 그 맹추위를 뚫고 몇 번이나 미끄러질 위기를 넘기면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집이다. 집은 험하고 추운 바깥과 대립되는 따스하고 평화로운 ‘안’이기 때문이다. 집은 가식을 벗고 휴식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며 사생활 그 자체이다. 집은 소유이고, 의무이자 권리일 수도 있다. 또한 집은 가족이 의식주라는 의식을 함께 치르면서 이루어가는 가치, 즉 가정이라는 성역이기도 하다. 중국의 예술가이자 인문학자인 쉬레이가 편집한 이 책은 집이라는 공간에 깃든 일상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발견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공간으로서의 집도 그다지 단순하지는 않다. 그 공간은 그저 내가 머무는 장소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내가 힘들이고 고통스럽게 일한 대가로 획득한 점령지이고, 끊임없이 자신의 세력을 확대시키면서 바깥세상과 경쟁해야 하는 요새이며, 어떤 때는 자신의 취향과 소장품을 과시하는 박물관이 되기도 한다. 책장을 넘기면서 중국 황제의 침실에서부터 문인들의 우아한 정취, 유럽 명문가의 장원, 이슬람식 샹그릴라 풍으로 지은 집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뒤편에는 중국의 현대 미술작품 속에서 어떻게 집의 개념을 제시하는지 보여준다. 집 속의 예술뿐 아니라 예술 속의 집까지 다룬 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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