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역자
김난도
출판사
쌤앤파커스
출판일
2010. 12. 24.
총페이지
318쪽
추천자
추천자 : 손수호(국민일보 논설위원)

도서안내

이틀을 보면 정호승 시인의 시 ‘수선화에게’가 생각난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책의 내용도 전체적으로 정 시인이 전하는 메시지와 같다. 부제 또한 그러하다. ‘인생 앞에 홀로선 젊은 그대에게’. 표지에는 “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글을 뽑았다. 이 정도면 알겠다. 젊은이들에게 주는 삶의 지침서다. 약간 삐딱하게 보자면 잘난 교수의 성공담 혹은 잔소리로 읽힌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남가주대학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고 모교의 소비자학과 교수로 입성한 자의 이력서 아닌가. 사랑 문제에는 아예 주례사 수준이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에게 책을 보여줬더니 인상부터 찌푸린다. 이런 책 한두 권 봤냐는 표정이다. 내가 읽을 책이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목적의식에 사로잡혔나? 그런 혐의를 무릅쓰고 책의 미덕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기성세대의 쩌렁쩌렁한 고함이 아니라 목소리가 조근조근 낮다. 그러면서 젊은이와 눈을 맞추며 가능성과 자신감의 중요성을 전한다. 스펙 쌓기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대학의 풍속을 두고 ‘불빛을 향해 돌진하는 부나비의 주광(走光)’이라고 걱정하며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을 권한다. 저자의 신실함은 방법론을 전하는 데서 빛난다. 이를 테면 꿈을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야 하고, 정체성은 성찰을 통해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성찰에 이르는 길로서는 독서, 대화, 여행을 꼽는 식이다. 길을 먼저 걸어간 선험자의 내비게이션은 구체적인 지시어로 이어진다. 시간을 잘 관리하라, 신문을 제대로 읽어라, 글쓰기 능력은 힘이 세다…. 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읽을수록 새롭게 다가선다. 저자는 한국인의 평균연령을 80세로 잡는다면 24세는 아침 7시 12분이라고 셈했다. 대학을 졸업하거나 재학 중 군대에 다녀온 복학생이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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