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인생

달달한 인생

저/역자
지현곤
출판사
생각의나무
출판일
2010.09.01
총페이지
254쪽
추천자
손수호(국민일보 논설위원)

도서안내

예전의 마을은 너른 품을 가졌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전통이 알려주었다. 일탈이 있으면 나무라되 내치지 않았다. 마을에는 몸이 불편하거나, 생각이 약한 사람도 함께 살았다. 그들 역시 구석으로 내몰지 않았다. 마을의 허드렛일을 해치움으로써 당당한 구성원이 됐다. 『달달한 인생』(생각의 나무)을 쓴 지현곤 씨는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다. 도시는 그를 밀어냈다. 척추결핵의 후유증으로 골방에서 엎드려 생활한다. 학교라고는 초등학교 1학년이 전부다. 한글도 독학으로 배웠다. 그러나 그는 신체장애를 이기고 카툰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데 성공했다. 독학으로 익힌 카툰은 대전국제만화영상전 대상(1994), 국제서울만화전 대상(1995)을 받았고 2008년에는 뉴욕 아트게이트 갤러리 초대전을 열었다.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이 책은 장애인 카투니스트의 작가론이자 작품론이다. 그는 평화에 관심이 많다. 작품 ‘탱크와 포신에 빨래 너는 아낙 2’를 이렇게 설명한다. “어제 포탄을 날려대던 포신이라도 길게 뻗어있다면 아낙의 빨래는 햇살 아래 뽀송뽀송 말라간다.” ‘노아의 방주’ 연작에서는 반달 두 개로 빛을 만들어 내는 노아를 그린다. 그의 삶도 경이롭다. 인파 속으로 다이빙하는 작품 ‘나’처럼 세상 속에 뛰어들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기도하는 신앙인이다. 자생적 그리스도 신자인 그는 아침에 30분, 저녁에 1시간씩 기도한다. 골방에서 중얼거리듯이 기도한다. 책 제목 ‘달달한 인생’은 달을 좋아하는 저자의 마음이다. ‘달달하다’는 ‘달콤하다’는 영남방언이기도 하다. 그의 삶이 달달한 시간으로 이어지길 염원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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