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르, 뚜르

봉주르, 뚜르

저/역자
한윤섭 글, 김진화 그림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0.10.08
총페이지
215쪽
추천자
오은영, 서정숙(동시ㆍ동화 작가, 그림책 평론가)

도서안내

책은 분단문제를 다룬 책이다. 어린이 책에서 분단문제는 꼭 다뤄줘야 하지만 쉽게 다루기 어려운 소재이다. 잘못하면 ‘통일을 해야 한다’라는 상투적이고 교훈적 결말로 끝나기 쉬운 탓이다. 이 책은 그 위험성을 피하려고 남한과 북한의 두 소년을 제 3국인 프랑스에서 만나게 한다. 프랑스에서는 둘 다 외국인이므로 평등한 관계에서 우정을 나누고, 각자의 모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봉주는 아빠 회사 일로 프랑스 파리에 살다가 ‘뚜르’ 지방으로 이사한다. 그리고 새 집 책상에서 한글로 쓴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살아야 한다’라는 낙서를 발견한다. 봉주는 ‘조국’, ‘살아야 한다.’는 표현과 그 집에 40년 동안 한국 사람이 산 적이 없다는 주인 할아버지의 말에 무슨 비밀이 있을 것만 같은 소년다운 호기심을 느낀다. 봉주는 그 비밀을 캐나가면서 자기도 모르게 우리의 비극인 분단문제의 한가운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지금은 국제화 시대이다. 우리 어린이가 언제 어디서든지 북한 어린이를 만날 수 있고, 우정을 나눌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현실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상과 이념 문제는 쏙 빼고 다만 그런 현실에 마주하게 된 두 소년의 상황만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남ㆍ북한 분단은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닌 내 문제라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미래의 한반도 주인으로서 분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 이 책을 읽은 어린이라면 한 번 쯤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 있는 책이라 여겨졌다. 더불어 다 읽을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도록 추리소설 형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 점도 돋보인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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