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논증법

변호사 논증법

저/역자
최훈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10.08.23
총페이지
336쪽
추천자
김형철(연세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다른 사람과 논쟁하는 것은 현명하게 살아가는 처세가 아니다. 논쟁 끝에는 감정이 상하고, 서로 간에 감정이 상하면 원수가 되기 때문이다. 한 명의 적이 당신의 앞길을 막으면, 여러 명의 친구가 도와주는 것도 때론 힘겹기만 하다. 일단 논쟁은 피하고 볼 일이지만, 불가피하게 논쟁에 말려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의도의 정치인들이 싸우는 꼴불견이 미디어에 방영될 때마다 만날 싸움만 하는 사람들에게 왜 국가 세금을 낭비해야 하느냐고 핏대를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비난 여론이 세지면, 그 알량한 국회의원들은 서로 싸우지 않기로 다짐하는 장면을 미디어에서 연출하기도 한다. 비난하는 사람은 정치의 본질이 싸움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또 화합을 다짐하는 국회의원은 쇼를 하고 있는 중이다. 싸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싸우는 방식이 문제인 것이다. 정치는 논리에 기초한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펼치는 것이다. 논리만으로 설득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정서적 동물이기 때문에 감정적 호소에도 흔들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논리적 기초가 탄탄한 주장을 이겨내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최훈 교수는 ‘변호사 논증법’이란 다소 생소한 용어를 동원해서 우리에게 논리의 중요성을 주창한다. 변호사는 네 가지 논증법을 사용해서 자신의 고객을 옹호한다. 첫째, 자비로운 해석과 역지사지의 원칙이다. 아버지를 죽인 자식의 변호를 맡았다고 하더라도, 무죄추정적 입장에서 최대한으로 유리한 해석을 이끌어 내도록 해야 한다. 반대의 입장을 살펴볼 줄 알아야 자신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둘째, 근거제시와 근거확인의 원칙에 따르면, 우리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주장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근거를 찾아내야 한다. 주장만 있고 근거가 빈약한 경우, 그 사람은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셋째, 입증의 책임과 권리의 원칙이 있다. 어떤 주장이 옳은지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그 주장을 펴는 것이 옳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 다른 사람의 입증의 권리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이다. 넷째, 논점일탈 금지의 원칙에 따르면, 동서문답처럼 상대방의 예리한 질문을 비켜나가는 방법은 부당하다. 최훈 교수는 대화의 이종격투기 현장에서 합리적으로 승리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조련사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변호사 논증법"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