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 실크로드를 가다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

저/역자
정수일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10.08.06
총페이지
555쪽
추천자
김기덕(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도서안내

문명을 소통시키는 길, 실크로드에는 동서를 잇는 오아시스 실크로드, 초원 실크로드 그리고 해상 실크로드가 있다. 실크로드라고 하면 통상 오아시스 실크로드만을 떠올리는데 그것은 실크로드 연구가 주로 이 길에만 치중되어 왔기 때문이다. 왜 초원 실크로드에 관심을 갖지 않았는가? 서구의 ‘문명 우월주의’ 관점에서는 항상 북방의 초원 유목 세계는 ‘미개’와 ‘야만’으로만 치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원 실크로드는 일찍이 찬란한 초원 문명을 잉태하고 전파시킨 소통의 길이며, 문명 교류의 최초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선구의 길이었다. 더욱이 우리에게 이 길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우리 민족의 뿌리를 추적해 볼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이다. 민족의 이동, 찬란한 청동기문화, 금관으로 대표되는 황금문화 등이 전부 이 길을 통해 한반도로 전파되었다. 문명교류학의 세계적 권위자 정수일은 연구도 되지 않고 가기도 힘든 이 길을 2년여에 걸쳐 꾸역꾸역 답사하며, 단순한 답사기가 아닌 문명사적 시각에서 초원 실크로드의 흔적과 역사적 교훈, 현재의 과제까지를 잘 제시해 주고 있다. 정말이지 글로벌시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에서는 돌궐 건국의 명장 톤유쿡의 비문을 소개하고 있다. ‘성을 쌓고 사는 자 기필코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지어다’. 닫힌 사회는 망하고 열린 사회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 시대 디지털유목민을 떠올렸다. 과거 동서문화 교류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21세기 글로벌시대의 올바른 좌표를 설정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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