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누는 땅바닥이나 종이 위에 말밭을 그려 놓고 말을 움직여 상대의 말이 움직이지 못하게 길을 막거나 상대의 말을 먼저 다 따내면 이기는 놀이다. 장기나 바둑보다 배우기 쉽고 특별한 도구 없이도 즐길 수 있어 오랫동안 이어졌다. 고누의 기원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전라북도 진안군 도통리의 청자가마터(사적 제551호)에서 출토된 참고누가 새겨진 유물로 보면 고누는 고려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가진 놀이라고 할 수 있다.
<태평성시도> 제5폭에 그려진 우물고누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고누는 ‘겨루다’의 뜻을 지닌 ‘고노다ㆍ꼬노다’에서 유래된 말로, 두 사람이 말판을 가운데 두고 서로 겨루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고누는 지역에 따라 부르는 말이 다르다. 경기도에서는 고누·고니·꼬니, 전라도에서는 꼰·꼬누, 경상도에서는 꼰, 제주에서는 꼰자 등으로 부른다. 우물고누, 호박고누, 참고누 등 그 종류가 매우 많고 말밭에 따라서 가지고 노는 말의 개수도 다르고 놀이 방법도 조금씩 다르다.
고누놀이 놀이방법 중 가장 단순한 형태로, 대각선으로 빗금이 쳐진 동그라미나 네모를 고누밭으로 삼고 각각 말 두 개씩 사용하여 진행된다. 시작 위치에서부터 한 칸씩 말을 이동, 상대방 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각각 말 3개씩 자기 진영에 올려놓고 한 칸씩 움직인다. 원 안에서는 선을 따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진영을 나온 말은 다시 자기 진영이나 상대 진영에 들어갈 수 없다. 서로 번갈아가며 말을 하나씩 움직이다가 상대방의 말을 원 안에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만들면 이긴다.
12개의 말을 번갈아 가며 하나씩 교차점에 놓아간다. 가로, 세로, 대각선의 일직선상에 말 세 개를 놓으면 “꼰‘이라 외치며 상대 말을 따낸다. 말을 따낸 교차점에는 더 이상 말을 놓지 못하도록) 말뚝말을 놓아 표시한다. 12개의 말을 모두 놓으면, 말뚝말을 제거하고) 한 칸씩 말을 움직여 3개의 말을 일직선으로 만들고 ”꼰“이라 외치며 상대 말을 따낸다. 말밭에 상대 말이 2개 남게 되면 이긴다.
15종의 고누 말밭과 각각의 놀이 방법을 한 권의 책자로 구성해 다양한 고누 놀이를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책자는 두꺼운 판지로 제작해 내구성을 높이고, 각 장이 완전히 젖혀지는 스프링 제본으로 사용 편의를 더했다.
동아시아의 놀이(김광언, 민속원, 2004)
한국민속대백과사전, “고누놀이”, folkency.nfm.go.kr,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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