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놀이는 오래전부터 모두가 한번은 해 보았을 만큼 우리에게 친근한 전통놀이 중 하나로, 작은 밤톨만 한 돌 다섯 개 또는 여러 개를 땅바닥에 놓고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집고 받는 놀이다. 공기놀이를 하는 두 소년과 바람개비를 들고 있는 소년을 그린 윤덕희(1685-1776)의 그림 <공기놀이>나 조선 헌종 때 이규경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조선 후기)의 기록을 통해 공기놀이의 유래가 제법 오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둥근 돌알을 가지고 노는 놀이가 있어 ‘공기(拱碁)라고 한다. 둥근 돌알을 공중에 던져 손바닥으로 받고 이미 받은 것을 솔발 형태로 만드는 것을 ‘솥발공기 鼎足拱碁)’라고 한다.
윤덕희 ‘공기놀이’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공기놀이는 영남지방에서는 자새(子簺)라고도 하며, 김준근의 그림에서는 ‘자새받기’와 ‘조약돌질’로 묘사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지역에 따라 짜게받기·짜구받기·살구받기·닷짝거리·조알채기 등 다양한 명칭으로도 불린다. 놀잇감을 구하기 쉽고 놀이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며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특징 덕분에 지금은 변형 규칙을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대표적인 실내 전통놀이로 사랑받고 있다.
놀이 방법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한 알의 공깃돌을 공중에 던져 올린 다음 그 돌이 내려오기 전에 바닥에 놓인 공깃돌을 줍고 다시 내려오는 공깃돌을 실수 없이 받는 것이 공통의 규칙이다. 바닥에 깔린 공깃돌을 집을 때 옆의 돌을 건드리거나 내려오는 돌을 받지 못하면 차례가 다음 사람에게 넘어간다.
공기놀이는 혼자서도 할 수 있고, 개인별로 하거나 편을 나눌 수도 있다. 편을 가르고 가위바위보 등으로 순서를 정한 후 목표 점수(나이)를 정하면 놀이가 시작된다. 바닥에 뿌린 공깃돌 중 한 알을 집어 위로 던진 다음, 바닥의 공깃돌을 하나씩 집고 떨어지는 알을 받는다. 이것을 ‘한 알 집기’라고 한다. 단계에 따라 바닥에 있는 공깃돌을 두 알, 세 알, 네 알씩 집은 후에는 공깃돌 다섯 알을 위로 던지고 손등으로 받아서 휙 던져 다시 손바닥으로 잡는 ‘꺾기’로 점수를 획득한다. 가장 나이가 많거나 정해놓은 나이에 먼저 도달하는 사람이 이긴다.
공기놀이는 그 방법과 형식이 매우 다양하며, 어린이들이 섬세하고 날쌘 손동작을 익히고 수에 대한 개념을 키우는 데 유용하다.
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로 개발된 공기는 오방색을 모티브로 한 다섯 개의 공깃돌에 색동 공깃돌을 더해 여섯 개를 한 세트로 만들었다. 공단 특유의 광택과 촉감이 매력적이며, 공단 안에 자갈을 넣어 공기놀이에 적합한 무게감을 주었다. 작은 공깃돌을 잘 보관할 수 있도록 안이 비치는 삼각뿔 모양의 주머니를 함께 제공한다.
우리나라 민속놀이(심우성, 동문선, 1996)
한국민속대관4(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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