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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소장품전《블랑 블랙 파노라마》

2026 소장품전《블랑 블랙 파노라마》

분야
전시
기간
2026.02.12.~2027.03.01.
시간
3-10월 10:00-19:00 / 11-2월 10:00-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경기 | 수원시립미술관
요금
성인 4,000원 / 청소년, 군인 2,000원 / 어린이 1,000원
문의
수원시립미술관 031-519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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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전 «블랑 블랙 파노라마»는 흑과 백이라는 두 축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프랑스어 ‘블랑(blanc, 흰)’과 영어 ‘블랙(black, 검은)’의 어원을 살펴보면, 언어학적으로 두 단어 모두 빛이나 불, 연소와 관련된 어근에서 파생되었다는 견해가 있다. 이는 ‘빛나다(to shine)’ 또는 ‘타다(to burn)’의 의미를 지닌 인도유럽조어 *bʰleg-가 그 배경으로 제시된다는 해석과도 연결 지을 수 있다.


이는 백과 흑, 밝음과 어둠이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기원에서 파생되는 개념임을 암시한다. 불이 되어 하얗게 빛나는 상태를 지나, 다 타버린 뒤 검게 그을린 재로 남게 되는 일련의 과정. 빛남과 그을림, 드러남과 감춰짐은 대립이 아닌 연쇄적인 작용이며, 서로를 전제하여야 비로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대립을 넘어 상호 의존 속에서 드러나는 상태, 곧 불이(不二), ‘둘이 아님’의 사유에 닿아 있으며, 명확한 경계나 단정적인 판단보다 연결의 감각을 요청하는 태도를 지닌다.


전시는 이러한 어원적 배경을 실마리로 삼아 세계를 분절적으로 이해해 온 시선을 거두고, 예술이 지닌 성찰적 태도를 새롭게 비추어본다. ‘백’은 불타지 않음이 아니라 아직 그을리지 않은 상태이며, ‘흑’은 소멸이 아니라 빛이 지나간 흔적이다. 이처럼 둘은 서로를 부정하지 않고,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그 성질을 드러낸다. 전시에서 소개되는 20여 점의 소장품은 이러한 태도를 작품의 형식과 방법의 차원에서 구현하고 있다.


작가는 대상의 ‘무엇’을 재현하느냐보다 대상과 맺는 관계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며, 반복과 중첩, 필사와 축적, 긋기와 비우기 같은 수행적 방식을 표면 위에 남긴다. 이러한 방식은 흑과 백, 명과 암, 드러냄과 남김 등 상반되어 보이는 요소들이 상호 배제되지 않고 서로를 경유하며 동시에 작동하게 만든다. 이제 어둠과 밝음은 서로에게 닿는 자리에서 ‘채움’과 ‘여백’의 성질로 교차하며 관계를 이룬다.


이때 ‘파노라마’란 하나의 시점을 의미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작품들이 나란히 놓이며 만들어내는 연속적인 장면, 그리고 그 사이를 이동하며 생겨나는 미묘한 차이와 공백의 총합을 가리킨다. 흑과 백, 밝음과 어둠, 채움과 비움이 끊임없이 전환되는 장면 속, 전시는 단정 짓기보단 머뭇거림을, 결론 대신 사유의 여지를 남기는 방식을 제안한다. 이제 작품은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관람자가 각자의 속도로 머물며 관계 속에 존재하는 서로를 살필 수 있는 조건으로 제시된다. 작품 사이를 거닐며 고정된 구분을 넘어 자신만의 감각과 사유를 새롭게 마주하길 바란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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