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전시소개

인간과 인간, 공간과 인간, 물질과 물질처럼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는 형태를 갖지 않지만 관계 속에서 작용하며, 우리는 이를 감각적으로 인지한다. 이러한 비가시적 흐름을 포착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자아의 경계가 흐려지는 무아(無我, No-Self)의 순간을 경험한다. 회화·설치·미디어 매체를 활용한 작업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가장 근원적인 동시에 온전히 붙잡을 수 없는 요소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이다. 시간은 흐르고 공간은 변하며, 그 안에서 기억과 경험은 쌓이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기억과 감각은 시공간적으로 쌓이고, 사라지고, 다시 드러난다. 본 시리즈는 이러한 시공간 속에서의 흐름과 변화, 시간이 만들어낸 층위와 그것이 지닌 축적된 에너지을 탐구한 작업이다. 축적은 고정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이다. 화면에 쌓아 올려진 레이어들은 물감의 층위가 단순한 조형적 이미지의 집합을 넘어 응집된 시간과 비가시적 에너지를 담아내는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감이 층층이 쌓이고 긁혀 나가며 드러나는 과정은 기억과 감각이 스며들고 희미해지는 방식과 닮아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가 감각하지만 쉽게 의식하지 못하는 시공간적 경험을 드러낸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1688-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