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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구조와 창작의 벽 ― Writer’s Block

감정의 구조와 창작의 벽 ― Writer’s Block

분야
전시
기간
2025.11.19.~2025.12.20.
시간
-
장소
경기 | 갤러리위
요금
무료
문의
031-266-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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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강민기의 예술은 ‘회화를 조각하다’라는 역설적 명제에서 출발한다. 그가 제시하는 ‘sculpainting’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교란하며, 평면 위의 시각적 사건을 입체적 공간 속으로 확장하는 조형적 실험이다. 회화의 붓터치를 입체적 물질로 전환함으로써, 감정의 흔적을 공간 속에서 실체화하는 창작의 탐구로 읽힌다.

작업에서 붓터치는 더 이상 화면 위의 제스처가 아니다. 그것은 감정의 최소 단위이자 감각의 입자로서 공간 속에 구축된다. 강민기는 이 붓터치 유닛들을 반복적이고 충동적인 행위로 생성한 뒤, 치밀한 조형적 질서 안에 배열하여 감정의 구조물을 형성한다. 축적된 색의 층위와 질감은 불안, 희열, 고독, 기대 등 인간 내면의 복합적 감정이 응축된 물질적 구조로 작동한다.

그의 색은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라 감정의 표면이자 존재의 흔적이다. 색채의 충돌과 응집, 팽창과 긴축의 리듬은 내면의 파열과 정념의 밀도를 시각화한다. 이 과정은 감정을 추상적 상태에서 물질적 실체로 전환하는 ‘조형적 번역’이자, 내면의 진동을 외화하는 심리적 조각 행위로 읽힌다.

전시 제목 〈Writer’s Block〉은 창작 과정에서 마주하는 ‘벽’, 즉 표현의 단절과 내면적 불안을 지시한다. 강민기는 그 막힘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예술적 에너지로 전환하며 새로운 조형 질서를 구축한다. 그의 작업은 창작의 정체와 침묵 속에서도 감정의 흔적을 시각화하고, 불안을 조형적 에너지로 변환하는 실천이다.

〈Writer’s Block〉은 하나의 ‘시각적 일기’이자 ‘조형적 사유의 기록’으로 읽힌다. 강민기는 이 전시를 통해 감정과 물질, 사유와 행위, 창작과 존재 사이의 긴장을 탐구하며, 예술가로서의 존재론적 위치를 재확인한다.

‘sculpainting’은 감정을 조형으로 번역하는 동시에, 감정이 다시 물질로 환원되는 순환적 구조를 내포한다. 붓터치 유닛들은 감정의 조각이자 내면의 구조물로서, 개인적 정서와 동시대적 감각이  교차하는 장(場)을 형성한다. 색과 형태의 응집체는 감정이 물질화되는 과정을 탐구하는 존재론적 실험이자, 감정의 구조를 시각 언어로 재편하는 미학적 시도라 할 수 있다.

결국 강민기의 예술은 “감정의 형상을 세우는 행위이자, 존재의 흔들림을 조각하는 행위”로 요약될 수 있다. 〈Writer’s Block〉은 창작의 위기를 성장의 과정으로 전환하고, 불안을 미학적 에너지로 변환하는 예술적 태도를 보여주며, 감정의 물질화를 통해 회화의 경계를 확장하는 동시대 조형언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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