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The Days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10.01.~2025.11.08.
- 시간
- 수-토 11:00 ~ 18:00
- 장소
- 부산 |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 요금
- 무료
- 문의
-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070-8287-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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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갤러리 플레이리스트는 2025 년 10 월 1 일(수)부터 11 월 8 일(토)까지 김한나와 키미작의 2 인전 < The Days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평범한 하루들이 지닌 조용한 힘을 탐구한다. 김한나와 키미작 두명의 작가와 함께하는 이 전시는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장면들을 모아낸다. 아침의 빛, 작은 몸짓, 익숙한 공간과 사랑하는 이들이 오래 머무는 기척 속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드러난다. 김한나는 토끼와 자신을 동반자로 삼아, 일상의 평범한 행동들을 유머와 가볍고 상상력 있는 터치로 포착한다. 키미작은 일상을 약간의 거리감을 두고 바라보며, 익숙한 풍경을 맑고 간결한 형태와 미묘한 긴장으로 응축한다.
두 작가의 작업은 우리가 스쳐 지나쳤던 순간들을 하나의 언어로 엮어내며, 가장 단순한 하루가 가장 깊은 의미를 품을 수 있음을, 그리고 이러한 평범한 날들이야 말로 우리의 삶을 조용히 지탱하며 가장 나다운 시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번 전시에는 두 작가의 신작과 주요 전작을 포함한 총 27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 전 시 서 문 ]
<The Days>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장면들을 섬세하게 바라보는 두 작가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들을 다시 추적 해 보는 전시이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각자의 하루는 저마다의 밀도를 가지고 흐르고, 익숙한 풍경 속에는 마음의 조각들이 쌓인다. 김한나, 키미작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순간들을 붙잡아내며, 그렇게 놓치기 쉬운 하루의
깊이를 조용히 되살려낸다.
김한나는 (한나)와 (토끼)라는 존재를 통해 평범한 일상의 장면을 유머와 환상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화면 속에서 한나는 토끼와 함께 일상의 순간들을 특별할 것 없는 행동을 반복하지만, 그 속엔 어느새 말없이 감정의 결이 깃든다. 작가에게 이들은 자아와 바람, 여백과 유희를 담는 은유적 존재이며, 천천히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유쾌하게 스며 있다. 그렇게 그녀의 그림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며,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과 천천히 마주하게 한다.
키미작은 이방인의 시선으로 일상의 풍경과 사물을 바라본다. 익숙한 장면 속에서도 낯선 긴장을 포착하며, 사물을 사유의 대상으로 전환한다. 하와이에서의 경험은 작품에 고요한 빛과 침묵의 분위기를 남기며, (이방인)이라는 정체성은 소속과 소외가 교차하는 존재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의 회화에 등장하는 '존 도(John Doe)'는 정체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을
상징한다. 과장된 몸, 작은 손발, 지워진 얼굴은 무력감과 소외를 드러내며, 누구나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가진다. 키미작은 이를 통해 현대 사회의 인간 조건을 차분히 전한다.
두 작가의 작업은 우리가 스쳐 지나치는 순간들을 하나의 언어로 엮어내며, 가장 단순한 하루가 깊은 의미를 품을 수 있음을, 그리고 이런 평범한 날들이야 말로 우리의 삶을 조용히 지탱하며 가장 나다운 시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