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분다 허귀령《시간의 선물(The Gift of Time)》展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9.13.~2025.10.12.
- 시간
- 10:00~18:00
- 장소
- 광주 | 드영미술관
- 요금
- 무료
- 문의
- 062-223-6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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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어느 늦가을 여행지에서 만난 색다른 풍광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 장면은 화려한 무대를 끝낸 텅 빈 객석처럼 화려함과 생동감이 제거된 채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니
생명력을 품에 끌어안은 채 숨죽인 인고의 처절함에 숙연해진다.
나 또한 조용히 가라앉는다.
그런 연방죽과 파초밭...
완경의 모습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모든 걸 주고 더 주어도 아깝지 않은 끝없는 사랑의 현장,
그리고 긴 과정을 수고와 인내로 지켜온 시간의 선물이다,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했다.
남편 직장 따라 내려온 광주에서의 생활이 40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동네이름을 몰라 약속장소를 헤맨다.
나 태어난 서울 살이도, 수 십년의 광주 살이도 모두 이방인의 마음이었다.
두 아들을 서울로 보내고 시작한 문인화 작업이 십 수년이 되어 간다.
개인전을 하려니 설렘과 대견함, 그리고 부끄러움이 함께 다가온다.
이번 개인전 작업을 하면서 몰입할 수 있는 시간들이 참 좋았다.
때때로 화선지가 메마른 대지처럼 느껴져 헤매던 불면의 밤은
이제 나의 일상이 되었고,
내 손을 떠난 후 어우러지는 먹 번짐의 황홀경은
나를 있게 해주는 쉼 없는 재촉이 되었다.
십 수년간 가르침을 주고 계신 은사 ‘시원 박태후’ 선생님과 그림 동반들,
그리고 우리가족 어벤저스팀인 남편, 두 아들과 며느리,
모두에게 사랑과 감사를 드린다.
내게로 오는 길, 나를 찾는 길을 조금 더 힘내어 걷고 싶다.
그 시간도 은총과 함께 하길 기도한다.
분다 허귀령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