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문화철도959] 입주작가 곽미엘 개인전 <속아도 꿈결>](/attachFiles/cultureInfoCourt/monthServ/1756872625757.jpg)
[문화철도959] 입주작가 곽미엘 개인전 <속아도 꿈결>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9.01.~2025.09.19.
- 시간
- [홈페이지 참고]
- 장소
- 서울 | 문화철도 959
- 요금
- 무료
- 문의
- 02-856-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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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문화철도959] 입주작가 곽미엘 개인전 <속아도 꿈결>
기억은 때때로 조용히 뒤섞인다.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것들 오래된 감정, 믿었던 존재들, 그리고 잊힌 무늬들.곽미엘의 작업은 바로 그 희미한 경계 위에 서 있다.이 전시는 그 흐릿한 경계에서 시작된다.
《속아도 꿈결》은 작가가 오랜 시간 품어온 감정의 조각들과 이미지의 편린들을 엮은 이야기다.이불 속, 방구석, 낮은 시선의 자리에서 작가는 일상의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고,기억 속 상상의 친구들을 불러낸다. 그렇게 등장한 형상들은 귀엽고도 섬뜩하며,다정한 애착인형이자 든든한 보호자 같은 존재다.그들은 화면을 배회하며 작가의 감정과 기억을 대신 전한다.
또한 작품 곳곳을 채우는 화려한 색과 반복되는 패턴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그것은 유년 시절 선물 포장지에서 비롯된 시각적 기억이며,현재의 감정과 중첩되는 다양한 문화들이 교차하는 시공간적 기호다.때로는 벽지처럼, 때로는 여러 세계가 겹쳐진 듯한 그 무늬들은공간을 확장하고, 심리적 풍경을 은밀하게 감싼다.
회화는 캔버스를 넘어 확장된다.다양한 소재들이 그림 속으로 스며들며, 작품 속 세계와 현실을 연결한다.작품은 물성의 언어로 감각을 건드린다.회화와 오브제, 현실과 화면의 경계가 희미해지고,관람자는 어느새 화면 속 방으로, 마음 깊은 곳으로 끌려들어간다.
‘속아도 꿈결’이라는 제목은 유쾌한 자조처럼 들리지만,그 안에는 작가의 아주 사적인 진심이 담겨 있다.속는다는 것은 환상을 믿음을 이어가는 것이며,꿈결은 우리가 끝내 놓지 못한 기억의 자리이자,현실을 견디는 은밀한 방식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방구석이라는 온전히 안전한 나만의 공간에서 멀리 떠나는 상상의 여정이며,작고 다채로운 우주의 기록이다.
잠시, 그 안에 속아도 좋다.함께 꾸는 꿈이라면, 어쩌면 그것이 진짜였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