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0.07.26.
- 조회수
- 5424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2-3704-9048)
- 담당자
- 조수빈
여러분들에게 엑스포의 기억은 어떤 것인가요? 그 옛날 93년의 '대전 엑스포'? 아직도 꿈돌이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징적인 의미말고, 박람회가 가지는 의미를 알기란 쉽지 않은데요. 자주 열리지도 않을 뿐더러, 각 국의 문화 교류가 활발해진 만큼 나라의 이미지를 경쟁하는 박람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사가 그 만큼 적어졌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박람회는 사람들이 지금처럼 활발하게 세계를 오갈 수 없을 때 한 곳에서 세계 주요 국가와 도시들의 문명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한 때 이 박람회가 열리고, 그 곳을 가서 본다는 것 만으로도 큰 자랑거리가 되던 때가 있을 정도였지요. 그렇다면 지금의 박람회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까요? 각국의 문화를 그리고 발전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 한 나라의 이미지를 다른 나라들과 함께 홍보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국에서도 2012년 여수에서 엑스포가 열립니다. 그 전 현재 상하이에서 열리는 엑스포를 보면서, 우리에게 엑스포란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지 '청년체험단'으로 상하이를 다녀온 대학생 기자단의 시선으로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2010년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EXPO in Shanghai
엑스포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상해엑스포가 많은 중국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며 진행 중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행사였다면, 2010년 5월부터 10월 말까지 개최되는 '상해엑스포'는 중국 정부의 대내적인 정책으로 자국민들의 자부심 고취를 위한 행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도 2년 뒤인 2012년에 여수엑스포를 개최하게 되는데, 보다 성공적인 여수엑스포가 되기 위해서 상해엑스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잘 알아보고 참고해야 한다. 배울 점은 배우고, 문제점은 피해가면서 여수엑스포에 대비하자!
→ 상해엑스포의 공식 엠블럼
중국 한자인 ‘世’자를 형상화한 것으로, 세 사람이 팔짱을 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는 평화로운 인류를 상징하며, 상해엑스포의 ‘이해, 나눔, 환희, 합작’의 이념을 의미한다고.
‘Better City, Better Life'를 모토로 열린 상해엑스포! - 친환경 엑스포
→ 상해엑스포의 공식 마스코트 하이바오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삶' 이러한 모토를 세우고 열린 엑스포인 만큼 더 나아지기 위해 필수적으로 동반해야 할 ‘친 환경’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뜨거웠다. 대부분의 국가관들이 친환경을 모티브로 하여, 전시관을 세울 때 친환경적인 관을 세우려고 노력했고, 이는 각 전시관의 디자인, 원자재, 내부 전시물 등을 통해 표현되었다. 수소 충전소, 태양열 가로등, 무공해 자동차 등의 친환경 시설이 그 예이다. 여수엑스포 주제 역시 ‘살아있는 연안, 숨 쉬는 바다(The Living Ocean and Coast)’인 만큼 친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번 상해엑스포의 친환경 요소의 도입을 잘 보고 우리 여수엑스포에도 적용해보자!
사상 최대 규모의 거대 엑스포 - 총 192개국, 50개 국제기구 참여
이번 상해 엑스포장 전체면적은 5.28㎢로, 이는 여의도 면적의 2/3에 해당한다. 중국정부에서 286억위안이라는 거금을 투자한 만큼 이번 엑스포는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92개국에서 참여했기 때문에 그만큼 둘러볼 수 있는 전시물도 다양하다.
또한 엑스포 기간 동안에는 각 ‘국가관’의 날을 지정하는데, 돌아가면서 자신의 국가관의 날이 올 때마다 각 국에서는 유명 인사 방문이나 공연, 특별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많은 나라가 참여하는 만큼 경쟁 역시 치열하다.
중국처럼 거대 규모의 엑스포를 개최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많은 국가의 유치를 위해서 여수엑스포 역시 다양한 대외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한국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 역시 소홀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해엑스포를 통해 중국이 큰 이득을 얻고 있는 것처럼, 여수엑스포를 통해 한국이 동아시아의 관광지로서 입지를 다지는 좋은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무더위 속의 ‘사우나 엑스포’ - 땀이 눈물이 되어 흐르는 상해의 날씨
더운 날씨로 인해 돌아가고 있는 스프링쿨러
상해엑스포. 볼거리도 많고 규모도 크지만, 관광객 입장에서 한 가지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바로 ‘더위’이다. 안 그래도 습한 상해 날씨에 여름이라 이보다 더 더울 순 없을 정도로 상해의 날씨는 '더위의 절정'에 달해 있었다. 밖에서 1분만 서 있어도 빰이 온 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그 더위는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러한 더위 속에서 한 국가관을 들어가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 있는 것은 고문이나 다름없다. 스프링 쿨러 같은 물 뿌리는 기계가 머리 위에서 돌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별로 효과가 없다. 상해에 10년 살아본 나는 안다. 상해 여름에 밖에 나가있는 사람이 바보라는 사실을... 그만큼 찌는 더위다.
여수 엑스포도 계절적인 영향에 대비해 미리미리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들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땀으로 샤워하고 나면, 화려한 볼거리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이상 상해엑스포를 간단히 소개해봤다. 이제 각국의 전시관들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중국에 왔으면 중국관을 봐야지!
사진으로 보면 그다지 커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중국관의 크기! 엑스포장을 돌아다니며 어느 곳에 있던지 중국관은 항상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길을 잃으면 중국관을 찾아오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 들어가면 제일 꼭대기 층에서부터 돌면서 밑으로 내려오며 전시물을 보게 되어 있다.
8분 가량의 영상물을 통해 중국의 발전상을 고스란히 소개하는 전시를 지나면, 마치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처럼 기차를 타고 돌면서 중국의 다양한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의 재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상해엑스포가 ‘친환경 도시’를 주제로 한 만큼 친환경에 대한 부분도 전시되어 있는데, 평소 이용하는 교통수단을 통해 발생하는 유해물질의 수치가 적혀 있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중국관의 전시물들은 대체적으로 그들이 성정해 온 성장 역사를 담고 있다. 급격하게 발전하고 성장해 왔으며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성장의 가능성을 남겨 둔 중국이니 만큼, 그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전시관이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한국관
얼핏 한국관은 ‘별로 볼 게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 게다가 이는 한국관을 방문했던 한국 사람들이 전한 이야기인지라, 우리가 자부심을 가져야 할 한국관이 자국민들에게 조차 호응을 얻지 못하니 많은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국민으로서 찾아 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방문한 한국관. 하지만 전해 들었던 이야기와는 달리, 놀랍게도 한국관은 정말 재미있게 내부 전시물을 구성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우선 ‘당신의 친구,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전시물을 구성한 한국관은 우리 고유의 정서인 ‘정(情)’과 ‘화합할 和’라는 한자를 곳곳에 새겨 놓았다. 또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다양한 콘텐츠가 구성되어 있어 중국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마지막에 상영하는 영상물과 공연이었다. 처음에 공연 영상물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영상물의 상영이 곧 끝나는가 싶더니 마지막에 그 내용을 실제 공연으로 이어갔다. 영상물에는 한류열 풍을 반영해서 국내가수 ‘슈퍼주니어’ 맴버들과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등이 출현했고, 영상물이 끝나는 동시에 스크린이 두 개로 쪼개지며 그 뒤에서 발레리나(영상에서 출현했던)가 나와 춤을 추며 관객에게 공연을 선보인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한국을 소개하는 한국관은 일부 관람객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리 실망스럽지 않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한국관에 대해 호감을 보이며, 외관을 화폭에 담고 ‘아름답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Welcome to USA!
미국관에 갔더니 입구에 미국인이 서있었는데, 검은 양복을 입고 무전기를 찬 모습이 마치 FBI를 연상시켰다. 미국다운 모습이리라. 미국관은 전체 구성이 총 3편의 영상으로 되어 있었다. 첫 번째 영상은 다양한 상황극을 담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내용이고, 두 번째 영상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 유명 인사들이 출연하여 인사를 건넸다. 세 번째 영상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는데, ‘함께 만들어가는 친환경, 자연’을 주제로 한 듯 했다. 4D로 구성된 세 번째 영상은 대사가 없었지만 보는 사람들은 충분히 무슨 내용인지 느낄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으며 따뜻한 느낌을 주는 영상이었다.
검은 베일을 벗은 북한관
항상 베일에 쌓인 듯 꽁꽁 감추기만 했던 북한이 이번 상해엑스포를 통해 그 속을 드러냈다. 사실 북한관은 크기도 아주 작고 전시물도 그다지 풍부하진 않지만, 북한이 참여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듯 했다. 건물 기둥에는 커다랗게 ‘조선’이라고 써 있었고, 내부 전시물에서는 북한 특유의 이미지가 짙게 풍겼다. 전시관이 딱 한 군데였기 때문에 5분 정도면 관람하기에 충분했지만, 약 30분 정도를 그곳에 머물렀다. 그 이유는 바로 북한 우표 때문이었는데, 구하기 어려운 우표인 만큼 열심히 구경하고 몇 가지 구매하기도 했다.
예술적 감성으로 승부한다, 프랑스관
프랑스관은 입장할 때부터 줄 서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러나 의외로 줄이 쉽게 빠져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는데, 해질 무렵이라 그런지 프랑스관의 조명이 더욱 밝게 빛나서 멋있는 외관을 연출해냈다.
프랑스관의 내부는 정말 아름다운 정원처럼 꾸며져 있었다. 마치 숲에 들어온 느낌이었고, 프랑스만의 이미지를 잘 반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프랑스관의 전시물 대부분은 예술 작품들이었다. 특히 이번에 많은 진품들을 전시했다고 해서 예술 전공자들에게는 큰 관심을 받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각종 유명 브랜드를 전시물로 택해서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프랑스관은 예술품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로 하여금 모든 감각을 이용하여 프랑스라는 나라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전시물들로 내부를 구성해 놓았다. 프랑스 고유의 향기가 묻어나는 내부 전시물은 훌륭했다.
상해엑스포. 사실 그 거대한 규모와 각국의 전시관들에 들인 각국의 정성들 때문에, 일주일 내내 둘러봐도 모두 다 보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여기서 모든 국가관이나 기업관을 소개할 순 없지만, 한 가지 꼭 말하고 싶은 것은 상해엑스포는 한 번쯤 직접 보고 느껴 볼 만한 곳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상해엑스포처럼 2012년, 한국의 아름다운 ‘여수’에서 열릴 여수박람회 또한 많은 관람객들이 보고 즐기며 이처럼 ‘직접 가서 봐야 할’ 아름다운 박람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글,사진/이정화(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