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예술은 우리가 지원한다!! "한국공연예술센터"의 탄생
게시일
2010.07.21.
조회수
6680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8)
담당자
조수빈


 

순수 예술인들의 등용문, 아르코예술극장

순수 예술인들의 등용문,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의 경우 마로니에 공원 앞 빨간 벽돌건물이 아닐까 합니다. 이 건물은 바로 아르코예술극장입니다. 아르코예술극장은 순수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과 저변확대를 목표로 1971년 개관하였습니다. 당시 변변한 공연장 하나 없이 공연전문극장이 아닌 일반극장을 빌리거나 길거리에 공연장을 임시로 만들며 활동해오던 예술인들에게는 한줄기 빛과 같은 기회였습니다. 이후 이 곳에서는 2007년까지 2만여 회의 공연이 이루어 졌고 45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습니다.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흥미롭게 하는 것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흥미롭게 하는 것"


아르코예술극장의 탄생 이후 대학로(혜화동) 일대는 한국 연극 공연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학로 일대는 상업적 목적의 소극장들만 우후죽순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소극장은 순수 예술인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쉽게 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르코예술극장 하나로는 순수 예술을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05년 대학로 예술극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대학로예술극장은 대학로에서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시설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순수 예술인들의 실험정신을 지지하고 후원해 주었습니다.



아르코예술극장의 든든한 후원자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의 든든한 후원자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 예술극장= HanPAC!!!!


한국공연예술센터의 CI

한국공연예술센터의 CI


그리고 2010년 7월 16일, 순수 예술인들을 지원해주던 두 극장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바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이 하나로 만나 '한국공연예술센터'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름 하여 HanPAC!! 7월 16일 '한팩'의 시작을 기념하는 개관식행사가 있었습니다. 기자도 행사취재를 위해 대학로 2번 출구로 향했습니다. 지하철 입구에서부터 신명난 남사당패들의 공연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날의 행사는 주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와 재활용품을 악기로 활용하는 퍼포먼스그룹 상상노리단의 길놀이로 문을 열었습니다.



남사당패의 신명나는 남사당 놀이

남사당패의 신명나는 남사당 놀이 ⓒ 김형민


신명나는 남사당패의 놀이를 보고 입구에 들어서니 예술계 유명 인사들과 더불어 예술계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센터 건립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 있었습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 행사를 지켜봤습니다. 행사는 미래 예술인들의 관현악 합주로 산뜻하게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이 자리에 설지도 모르는 미래 예술인들의 공연이 끝나고, 선배 예술인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미래예술인들의 깜찍한 공연

미래예술인들의 깜찍한 공연 ⓒ 김형민


이후 사회자인 유열 씨와 조하나 씨가 소개되었고 예술인들의 축하 동영상이 이어졌습니다. 독특했던 것은 예술인들의 대담형식으로 축하 영상이 구성되었다는 것입니다. 박정자, 윤석화, 송일국 등 예술계 종사자들은 아르코 예술극장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센터건립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연극인 박정자는 처음 이 극장 무대에 오르는 순간을 회상하며 잊을 수 없다며 극장에서의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축하 영상이 끝나고 최지림 이사장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최지림 이사장은 차세대 공연예술가의 발굴과 새로운 개념의 공연예술작품 육성 등 한국 공연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부대사업과 민간기업 후원 유치 등을 통해 현재 16%에 불과한 재정자립도를 5년 뒤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유명 예술인들의 축하영상과 축하공연이 진행되었다

유명 예술인들의 축하영상과 축하공연이 진행되었다 ⓒ 김형민


곧이어 축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개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기획한 공연이었습니다. 창무예술원 이사장인 무용가 김매자가 등장하자 공연장은 쥐죽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김매자의 고전 무용독무는 한 동안 지속 되었습니다. 김매자의 몸짓과 한국 고전음악과의 조화는 무용에 문외한인 기자가 보기에도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던 와중 무대 한쪽에서 연극인 정승길이 등장했습니다. 그는 이근삼의 '유량극단'이라는 작품의 유명한 한 구절을 독백했습니다. 이후 현대무용가 김재덕과 이인숙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순수예술에 대해, 특히 고전무용과 현대무용의 공연을 처음 접한 기자는 처음 관람한 무용공연이 다소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공연 중간 연극인들의 대사를 들으니 그들이 몸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념 공연이 끝나고 사회자의 마지막 인사말을 끝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행사장 밖에는 간단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고 관계자들의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미래의 한국공연예술센터 모습


앞으로 아르코예술극장은 무용 중심 극장으로, 대학로예술극장은 연극을 중심 극장으로 운영되게 됩니다. 더불어 아르코예술극장은 보다 실험적이고 장르 간 연계에 비교적 유연한 자세를 유지하며 공연장의 문을 활짝 열 것이며, 대학로 예술극장은 관객들과 친숙한 공연 문화를 조성할 것입니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차세대 공연예술가의 체계적 발굴, 신개념 공연예술 작품 육성, 주제별 공연 기획 시스템 운영, 지속가능한 공연 활성화, 국내·외 공공기관과의 교류 및 파트너십 구축을 기조로 운영할 것입니다. 특히 주제별 공연기획 시스템은 시대의 이슈를 읽어보고, 관객의 요구에 맞는 공연을 큐레이팅하자는 취지로 대중과 함께하기 위한 공연계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또한 2011년도에 막이 오르는 '희극 연극제'는 현재 비극 일변도의 대학로 연극분위기를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주목할 만한 것은 대관 시스템의 변화입니다. 기존의 아르코예술극장의 대관시스템에서 탈피해 기획형 대관시스템으로 변하게 됩니다. 변화된 대관 제도는 시즌별 프로그램에 맞게 공연 단체들은 대관을 신청 할 수 있고, 더불어 홍보와 마케팅도 적극 지원 받을 수 있게 되어 한 층 발전된 공연 문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듭니다.


순수예술과 관객들의 소통의 장으로 이어지길 


센터의 목표는 순수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지원과 공연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과 더불어 어렵기 만한 순수 예술과 일반 관객들의 소통 입니다. 처음 순수 예술 공연을 본 기자는 솔직히 직관적인 안목을 제외하고서는 공연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기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반 관객들이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순수예술은 어렵다, 이해하기 힘들다, 부담스럽다는 것이 일반 관객들의 인식입니다.


한국공연예술센터의 발전과 성공의 밑바탕에는 결국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이 존재해야 합니다. 관객들을 무시한 독단적인 예술문화조성은 얼마가지 않아 빛바랜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이러한 일반관객들에게 순수 예술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개관식에서 한국공연예술센터는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국내 공연의 메카 대학로. 이 대학로가 '한국공연예술센터'를 통해 또 한 번의 변화를 시작하기를 기원합니다.


글/김형민(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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