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느끼는 한식의 맛은? 외국인 한식 투어 현장을 찾아서!
게시일
2010.04.23.
조회수
7588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8)
담당자
조수빈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국가와 민간 단체들이 서로 앞다퉈 관광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을 홍보하고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는 지금. 한식에 대한 세계의 관심 또한 상당하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보여진 것처럼 뉴욕의 푸디스(foodies)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국가적으로도 한식의 세계화에 선봉장이 될 '한식재단'을 적극 지원하는 등 한식 열풍은 점점 구체화 되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국내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www.ongofood.com. 대표 최지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식투어'(Culinary Tourism) 현장을 지난 17일 동행해보았다.


한식 투어에 참가한 외국인들의 모습

한식 투어에 참가한 외국인들의 모습 ⓒ 차승학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의 최지아 대표, 다니엘 그레이 실장은 외국인 여행객들과 오전 11시 안국역에서 만나 다양한 인사동 뒷골목들의 한식 집을 둘러보고, 맛집 정보를 외국인 여행자에게 제공한다. 적은 인원이였지만, 독일, 태국,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이 모여 한국의 정취와 도시의 문화가 혼재된 인사동 골목들을 구경하였다. 이 날 같은 경우는 소수의 인원이 투어에 참가에 한식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토론하고 질문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지난 몇몇의 경우에는 많은 수의 외국인들로 인해 투어 중에 마이크를 사용해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고 최대표는 말했다.



오늘 점심 식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약선요리전문점 뉘조 앞에서 진행될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최지아 대표, 한옥으로 지어진 약선요리전문점 뉘조는 외국인들이 충분히 호기심을 가질만큼 한옥의 매력을 그대로 살린 내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오늘 점심 식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약선요리전문점 뉘조 앞에서 진행될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최지아 대표, 한옥으로 지어진 약선요리전문점 뉘조는 외국인들이 충분히 호기심을 가질만큼 한옥의 매력을 그대로 살린 내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 차승학


이번 투어에 선택된 요리는 구절초 코스요리로 호박죽과 전, 진달래홍어무침 등 다양한 약선요리들이 포함되어 있다. 음식이 나오는 중간 중간에 최지아 대표와 다니엘 실장은 음식에 대한 역사와 먹는 방법, 조리 방법 등 한정식이 가진 다양한 매력 등을 곁들여 설명해주었고, 각각의 외국인들은 매번마다 매우 큰 흥미를 보이며 사진촬영을 하기도 하였다.




한식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

한식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 ⓒ 차승학


한식의 매력에 듬뿍 빠질 수 있었던 점심식사를 뒤로하고 다음엔 외국인 여행객들과 함께 북촌을 함께 둘러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한 시간여 동안 북촌의 다양한 한옥들과 박물관등을 둘러보며, 한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고 기념촬영을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외국 문화에서는 매우 친숙한 트래킹 문화를 접목시킨 것이라고 한다.



북촌을 둘러보는 중

북촌을 둘러보는 중 ⓒ 차승학


한식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인사동 전통 찻집에 모여, 다니엘 그레이 실장은 전시된 다양한 다기들과 전통과자를 만드는 도구들을 외국인들에게 설명하고 함께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 주문된 차는 한가지 종류가 아니라 외국인들이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게 구성된 샘플러 세트로 국화차, 유자차, 오미자 차등 총 5종류의 차를 조금씩 맛볼 수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매우 좋은 기회였다.



차(茶)에 대한 설명 중

차(茶)에 대한 설명 중 ⓒ 차승학


'한식투어' 프로그램이 끝나고 '한식투어'를 진행하는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의 최지아 대표와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 간단한 인터뷰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최대표는 농식품부의 '한식세계화'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를 맏고 있다.

 

- 한식을 더욱더 세계화 시키기위해 어떤 요리와 어떤 방식으로 진출해야 하나?

어디든지 대표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지금은 뭔가 딱 하나를 선택하기 보다, 5~10개 정도 대표선수를 뽑고 지원해야한다고 본다. 다음 문화권마다 다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한가지 음식만으로 밀어붙이는데에는 진정한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기엔 무리가 있다. 어떻게 보면 한식 세계화가 다른나라에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에 다 같이 여러음식들이 공존해서 가다보면 그 중 에 스타음식이 나오게 되고 그게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이 되어야 한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 지금은 스시가 대표음식이지만, 처음엔 야만음식이라는 평을 들었고, 모찌와 샤브샤브 같은 것들도 결국 세계적으론 성공하지 못하고 스시가 결국 하나 살아남은 것이다. 한식을 코스화해서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것은 어쩌면 그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한식에 있어서 우리의 정체성은 맛이다. 맛을 변형은 시켜선 안되고 먹는 방법에 있어서는 형식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맞추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정도는 배려라고 본다. 그러한 것들이 외국인들이 한식에 대해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 한식투어의 목적과 취지는 무엇인가?

외국인들의 시각은 우리의 시각과 다르다. 그래서 우리의 한식 문화 속에서 그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을 찾아서 보여주자는 것이 한식투어의 목적이다. 요소요소 매력적인 것을 부각시키려면 음식의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왜 우리나라에서 한때 차를 많이 마시고"," 왜 요즘에는 전통 찻집이 아니라 커피 프랜차이즈를 더 선호할까"에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외국인들과 공유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한식 예절과 음식 자체들에게 의미부여를 하고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한식을 홍보하기에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어떠한 쪽으로 한식 세계화를 이끌어야 할까?

한국 방문의 해라고 해서 다양한 관광상품이 만들어지고, 많은 슬로건들을 국가에서 내세우고 있지만, 우리의 강점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문화. 그중의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이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야 초창기라 서울 한복판인 인사동에서 한식투어를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만큼 지방 음식문화의 개성이 강하고 다양한 나라 또한 드물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방 향토음식에 대한 스토리 텔링을 개발하고 상품화 한다면 충분히 장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예로 20세기 초 와이너리투어를 생각해보면 지금 아주 큰 산업이 된 것 처럼 우리나라 지방 향토음식 또한 그럴 가능성 충분이 있다. 그리고 한식투어를 좀 더 음식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주로 대상으로 하면 효과적이다. 실제로 온고푸드 커뮤니케이션에서 지난 달 론니플래닛 기자, 특급호텔 주방장, 주한 상사원 등을 대상으로 한식투어를 진행했고 반응또한 매우 좋았다고 생각된다. 한식이 세계화로 나갈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한식투어라고 생각된다.


- 지금 한식세계화열풍이 정말 불고 있을까? 불고 있다면 어떻게 장기화 시킬 수 있을까?

사실 외국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음식의 리더층이 푸디스인데 그들이 한국음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먹기 시작했기 때문에 다양한 면에서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한식 세계화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가 우리 음식을 집착만 하지않고, 사랑하기 위해서 더 알기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또 외국의 한국 음식점들이 생계형을 넘어서 다양화되고 전문화 고급화된 한식당이 생길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도 필요하다. 한식의 고급도 중요하지만, 음식은 대중문화이기 때문에 고급은 상징성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한식 세계화, 한식 열풍이 불 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안에서 다양한 기업들의 진출도 필요하다.



마지막 코스인 전통 찻집에서다양한 차를 앞에 두고 한국의 차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외국인 관광객들

마지막 코스인 전통 찻집에서다양한 차를 앞에 두고 한국의 차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외국인 관광객들 ⓒ 차승학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이러한 전통 한식투어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 시장을 둘러보고 직접 한식을 요리해 볼 수 있는 관광상품과 포장마차 등 한국의 특징적인 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Night Dining Tour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실제로 이러한 음식투어는 음식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는 수 년 전부터 유행하는 여행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이벤트성 음식투어를 빼고는 지속적으로 음식과 문화를 결합한 관광상품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에서 진행하는 한식 투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간, 관광 업체와 국가 기관들도 한식이라는 우리나라를 가장 잘 상징할 수 있는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음식투어를 개발하고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 Tip!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에서 진행하는 한식투어의 더 자세한 정보는(영문사이트)

http://www.seouleats.com/p/korean-taste-tours-and-korean-cooking.html


글,사진/차승학(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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