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편하게 만나는 한국 영화 100년 영화관 <한국영상자료원 한국고전영화극장>
게시일
2020.04.21.
조회수
1063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3)
담당자
정수림

어디서든 편하게 만나는 한국 영화 100년 영화관

<한국영상자료원 '한국고전영화극장'>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로 인해 밖에 쉽게 나가지 못하는 요즈음, 저와 같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가고 싶은 장소를 꼽으라면 영화관을 답할 것입니다.

바이러스의 위험으로 인해 관람객의 발걸음은 지난 몇 달 사이 확연히 줄었는데요. 이 때문에 상당수의 영화들이 개봉 일정을 미루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 중입니다. 특히 작년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았으며 얼마 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등 세계의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 수상한 터라 새로운 국내 영화들을 만나기 어렵다는 사실이 더욱 아쉽습니다.

한국고전영화극장
[▲서울극장 외관 ⓒ이병현]


지난 100년의 한국 영화를 새롭게 만나는 법,

한국영상자료원 '한국고전영화극장'


극장에서 새로운 영화들을 만나기 어렵다면, 관점을 바꿔 집에서 ‘새로운’ 영화들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공공기관인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한국고전영화극장'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오고 있는데요. 지난 100년 간 제작된 한국 영화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 한국고전영화극장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user/KoreanFilm


메인 화면 갈무리
[▲한국고전영화극장 유튜브 채널 메인화면 ⓒ한국영상자료원]

몇 년 전이라면 모르겠지만, 몇십 년 전 개봉한 영화들은 IP TV나 OTT 서비스를 통해서도 쉽게 보기 힘든데요. 한국고전영화극장에서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마친 200여 편의 영화들을 편하게, 그것도 무료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새로운 DVD, 혹은 비디오 대여점을 만난 듯한 기분이라 반갑긴 한데 너무나 많은 영화가 있어서 어떤 것을 볼까 고민이 되신다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 크게 세 가지 주제를 통해 볼 만한 영화를 추천해드리겠습니다.


영화를 통해 만나는 그 시대의 얼굴들


영화 <기생충>이 전세계적인 흥행과 호평을 이끌어낸 까닭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빈부격차 문제를 녹여내었기 때문이라고 하죠. 이처럼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화면을 통해 영화가 그려내는 세상의 단면을 담아내는 것입니다. 한국고전영화극장에서는 멀리서는 1930년대부터, 가까이는 2000년대까지의 주요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 시대의 여러 모습들을 실감 나게 볼 수 있는 작품들 중 기자는 <자유결혼>(1958), <바보들의 행진>(1975)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영화 자유결혼 중
[▲ <자유결혼> 중 일부 ⓒ한국영상자료원]

먼저 이병일 감독의 <자유결혼>은 의사 집안 세 자매의 연애담을 다룬 작품인데요. 오늘날과 달리 중매결혼이 성행했던 당시 자유연애와 결혼을 추구하는 딸들,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영화 바보들의 행진 중
[▲ <바보들의 행진> 중 일부 ⓒ한국영상자료원]

<자유결혼> 이후 10여 년의 시간이 흐른 1970년대, 서구 문명의 영향을 받은 청년들이 대학가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은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물결 속 고민하는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을 다룬 작품인데요. 그룹미팅과 군입대로 인한 연인들의 어려움 등 4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공감할 만한 그들의 이야기는 재미와 함께 색다른 감동을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담아낸 70년의 상처들


올해는 6.25전쟁이 일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전쟁의 상처는 당시의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분단이라는 이름으로 아물지 않고 있는데요. 70년 전부터 지속 되고 있는 아픔은 그 긴 시간 동안 영화를 통해서도 끊임없이 조명되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 중 일부
[▲ <돌아오지 않는 해병> 중 일부 ⓒ한국영상자료원]

먼저 각각 1963년과 1964년, 연이어 개봉한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만희 감독)>과 <빨간 마후라(신상옥 감독)>는 전쟁 당시 해병대와 공군의 활약을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특수효과가 발달하지 않았던 때라 촬영에 실탄을 사용하는 등 현장감과 위험이 극대화된 환경 속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해병> 촬영 중 부상도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전자의 경우 등장인물만 1만명 이상에 3,000명의 해병대원들이 동원되었고, 후자를 촬영할 때에도 실제 전투기가 투입되는 등 해병대 및 공군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제작된 엄청난 스케일을 엿볼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2019년 4월 6일

[한국일보] [플래시백 한국영화 100년] 배우 향해 실탄 사격까지 · · · 전쟁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

2019년 11월 15일

[중앙일보] [신영균 남기고 싶은 이야기] “실감나게 찍자”며 실탄 쏴 · · ·‘빨간 마후라’ 죽는 줄 알았다

빨간 마후라 중 일부
[▲ <빨간 마후라> 중 일부 ⓒ한국영상자료원]

이외에도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1990)과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1994)처럼 기존의 원작을 통해 이념 갈등을 재현한 영화도 있는가 하면, 전쟁이 낳은 또 다른 비극인 이산가족 문제를 조명한 작품도 있는데요.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길소뜸>(1986)은 1983년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진행된 이산가족찾기 사업을 감동적이고 현실적으로 담아내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6.25전쟁 관련 영화들을 보며, 이후 영화계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전쟁을 되짚어볼지 궁금해집니다.

영화 길소뜸 중 일부

[▲ <길소뜸> 중 일부 ⓒ한국영상자료원]


영화로 되살아난 원작의 글자들


영화의 매력 중 하나는 독자들이 상상하는 텍스트 속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한국 영화들 중에는 소설이나 동화 등 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작품들도 있는데요. 6.25전쟁 직후의 사회적 혼란과 피폐한 생활상을 그려낸 <오발탄>(이범선 원작, 유현목 감독, 1961), 어머니와 손님의 슬픈 사랑을 어린 아이의 눈으로 묘사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주요섭 원작, 신상옥 감독, 1961) 도시 빈민들의 어려운 삶을 이야기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원작, 이원세 감독, 1981), 1960년대 학교 내에서의 권력관계를 실감나게 비춰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문열 원작, 박종원 감독, 1992) 등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제목의 영화들을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작품들의 원작을 먼저 접했다면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인물들이 어떻게 되살아났을지 대조해보는 것도, 반대로 영화를 먼저 접한다면 시청 이후 원작을 읽어보며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습니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중 일부 ⓒ한국영상자료원]

ㅇ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중 일부 ⓒ한국영상자료원]

한국 영화, 앞으로의 100년을 바라보며


봉준호 감독 추천영화 목록
[▲ 한국고전영화극장 채널 내의 재생목록 중 봉준호 감독 추천영화 ⓒ한국영상자료원]


여배우 기획전 목록
[▲ 한국고전영화극장 채널 내의 재생목록 중 여배우 기획전 ⓒ한국영상자료원]

지금까지 여러 주제를 통해 한국고전영화극장 속 10여 편의 영화들을 만나봤는데요. 이 작품들은 채널에 게시된 영화 중 일부이니, 여러분들의 기호와 흥미에 따라 자유롭게 골라 보는 재미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한국고전영화극장에서는 시기별 개봉 영화는 물론 봉준호 감독이 추천한 7편의 영화, 이만희, 임권택, 이보희 등 특정 감독이나 배우들의 콜렉션 등 다양한 재생목록을 준비했으니 이를 살펴보는 것도 좋겠고요. 또한 신구, 안성기, 한석규, 최민식, 심혜진, 이정현 등 현재도 활동하는 배우들의 과거 모습들을 만나보는 것도 한국고전영화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재미라 할 수 있겠지요.

배우 신구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중 신구 배우의 모습 ⓒ한국영상자료원]

배우 최민식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중 최민식 배우의 모습 ⓒ한국영상자료원]

배우 안성기
[▲ <하얀 전쟁> 중 안성기 배우의 모습 ⓒ한국영상자료원]

2020년은 관점에 따라 한국영화 시작 101주년이 될 수도, 한국 영화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 영화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러한 시기를 맞아 어디서든 편하게 지난 100년간의 영화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영화들을 만나게 될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그 모든 분들을 위해, 앞으로도 한국고전영화극장에는 새로운 영화들이 끊임없이 올라올 것입니다.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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