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잠시 멈췄어도,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게시일
2020.04.16.
조회수
883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3)
담당자
정수림

무대는 잠시 멈췄어도,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집에서, 달리는 버스에서! 연극 명작 감상하자 

 

2020년은 ‘연극의 해’이다. 국내 최대 연극제작단체이자 문체부 소관 공공기관인 국립극단이 올해 70주년을 맞이했다. 그 어느 때보다 연극계가 활기를 띠어야 할 시기에, 관객의 박수 소리로 가득 차야 할 공연장이 텅 비어버렸다. 코로나 19로 배우들은 무대를 잃었고, 관객들은 그들을 잃었다.

그러나, 무대는 멈췄어도, 연극은 계속된다. 국립극단은 ‘무대는 잠시 멈췄어도,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를 표어로 내세워 3월 25일부터 누리소통망과 온라인 사이트에 ‘하루에 하나, 연극 속 대사 한 줄’과, ‘일주일에 두 번, 6편의 짧은 연극 낭독회’를 게시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6일부터 세 번째 프로그램 '온라인 상영회'를 시작했다.

포스터
[▲ 온라인 상영회 포스터 ⓒ국립극단]

온라인상영회는 4월 17일까지 국립극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다. 상영일 당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는데, 내가 보고 싶은 공연을 24시간 내 편한 시간을 골라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어서 시공간적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 국립극단 유튜브 채널 ▼▼

http://www.youtube.com/user/ntckmaster



‘여기’가 아니더라도, 여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포스터
[ⓒ국립극단]


본래 국립극단은 70주년을 맞이해 ‘만선’과 ‘파우스트엔딩’을 준비했다. 두 공연 모두 4월 초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일정이 연기되었고, ‘만선’은 현재 티켓 판매가 중단되어 예약 취소 수속을 진행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파우스트엔딩’의 김성녀 배우가 연습실에서 낙상사고로 부상, 공연 취소조치가 내려졌다. 국립극단은 코로나 19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기존 프로그램 진행에 차질이 생겨, 국민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연달아 전해야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찍이 기획된 온라인 상영회는 창단 70주년을 맞아 더 많은 기대를 품고 준비했을 배우와 그만큼 설렜을 관객들의 실망감을 위로하고, 국민의 삶 속에 꾸준히 연극을 심겠다는 국립극단의 목표에 부합한다.


온라인 상영회, 미리 알고 2배로 즐기자!


국립극단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네 작품을 선정해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페스트’,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1945’, ‘실수 연발’이 바로 그 작품들이다. 대형 무대가 아닌 우리 손에 들린 작은 스마트폰 속에서도 여전히 환하게 빛날 ‘온라인 상영회’ 연극을 소개한다.

페스트

- (월요일) 4월 6일, 4월 13일

“사람이 숨을 쉬고 있을 때는 모른다. 그 사소한 숨쉬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공연 카드뉴스
[▲ 페스트 ⓒ국립극단]

바람이 많이 부는 어느 섬. 의사 리유는


진찰실을 나서다가 피를 토하고 죽어있는

쥐 한 마리를 목격한다.

그 수는 급격히 늘어 며칠만에 수만 마리의 죽은 쥐가 섬을 뒤덮는다.

사태는 점점 심각해져 사람들도 비슷한 증세의 열병을 앓으며 죽어가고,

지사의 명령으로 시민들은 섬에

고립되는데...


페스트는 '온라인상영회'의 첫 상영작이다. 2018년 상영이 됐을 때, 페스트는 원작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사회 혼란 속 부조리를 대하는 다양한 인간군상과 연대의 힘)를 살리면서 동시에 연극 전반을 지배하는 ‘단절의 이미지’를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상황에 투영해 보이는 뛰어난 연출을 선보였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연극 페스트는 실로, 우리 사회를 그대로 드러내는 거울이 되어 돌아왔다. 전염병인 흑사병은 극의 중심 소재로, 관객들은 페스트를 감상하며 현재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나아가, 페스트는 전염병이 휩쓰는 도시의 혼란과 부조리를 처절하게 묘사하는 한편,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소시민들의 ‘연대’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온라인상영회를 기획한 국립극단 측은 ‘온라인상영회 첫 주자인 페스트 속 연대의 가치가 코로나바이러스로 혼란을 겪고 있는 현대의 국민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 (수요일) 4월 8일,  4월 15일

“사랑은,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아.”


뜨거운 사랑을 받은 청소년극, 다시 돌아오다!

역동감 넘치는 배우들의 몸짓과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만나 90분동안 이어지는 감동의 향연

카드뉴스
[▲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국립극단]

발랄한 여인, 록산느를 사랑하는 세 남자가 있다.

명예와 권력을 쥔 장교 드 기슈, 잘생긴 귀공자, 크리스티앙, 그리고 어릴 적부터

그녀를 남몰래 사랑하는 시라노다.

드 기슈는 자신감에 차서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한다.

시라노는 커다란 코 때문에 외모 콤플렉스가 심해 록산느에게 고백하지 못한다.

그러나, 록산느를 향한 뜨거운 마음과 타고난 표현력으로

크리스티앙의 편지를 대필해 마음을 전한다.

편지에 감명을 받은 록산느는 크리스티앙을 사랑하게 되고 마는데!

둘이 뜨거운 사랑의 키스를 나눈 것도 잠시,

록산느가 드 기슈의 구애를 거절한 대가로

크리스티앙과 시라노는 전장으로 떠나게 된다...

얽힐 대로 얽혀버린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진 네 사람!

록산느가 찾는 진정한 사랑은, 과연 누구일까?

 

1945

- (목요일) 4월 9일, 4월 16일

“우리가 더럽다구? 아니. 우리 더럽지 않아. 누가 누굴 보고 더럽다는 거야!

이 아이도, 나도. 깨끗해. 더러운 건 우릴 보는 당신, 그 눈이지.”


카드뉴스
[▲ 1945 ⓒ국립극단]

 1945년 해방 직후, 만주에 살던 조선 사람들은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재민 구제소에 머물며 기차를 타고 돌아갈 날을 기다린다.

한편, 위안소를 탈출한 명숙은 죽을 고비를 같이 넘긴 미즈코를 데려가기 위해

미즈코를 벙어리 동생으로 속여 자매행세를 한다.

가난과 전염병, 중국인들의 핍박으로

전전긍긍하던 그들의 손에 드디어

조선행 기차표가 쥐어지는데...

역사보단 서사, ‘수치’로 기록된, 그 안의 ‘사람’을 보다.

3시간이라는 긴 상영 시간에도 끝까지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탄탄한 스토리와 명연기를 만날 수 있다.

실수연발


- (금요일) 4월 10일, 4월 17일

“전 변했어요. 나리, 제가 제 자신이 맞나요?”

웃음의 파도에 몸을 실어라! 말 그대로 유쾌한 ‘실수 연발’이 눈앞에 펼쳐진다!


카드뉴스
[▲ 실수연발 ⓒ국립극단]

불의의 사고로 헤어진 쌍둥이 형을 찾아

똑같은 처지인 하인 드로미오를 데리고

길을 떠난 안티포러스는 국교가 단절된

에페서스에 비밀리에 입국한다.

영문도 모른 채 한 부인의 집에 안내되고,

거리에서 만난 낯선 이들이

아는 척을 하자 필시 악귀가 들린 것이라

여기고 그곳을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배를 타기도 전에 자신들을 잡으려는 부인 일당과 맞닥뜨려 수녀원으로

피신하는데...

 

기자가 살면서 처음으로 본 연극이다. 당시 기자는 연극에 문외한이었음에도, 웃느라 정신없었을 정도로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 무대가 끝나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극장을 떠나던 관객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무 생각 없이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유쾌한 극으로,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한다. 400년이나 지난 셰익스피어의 희극이 현대의 관객들에게 여전히 웃음과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온라인 상영작들은 본 공연 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 벌써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첫 상영이 시작되고, 다수가 응원의 글을 남겼다. ‘제 방을 이 모든 아름다운 것으로 가득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월요일 페스트를 놓쳤는데 다음 주 꼭 보겠습니다.’ 등의 훈훈한 댓글이 국립극단 온라인상영회 유튜브 채널에 줄을 지었다.

이번 온라인 상영회로 연극을 만나는 새로운 장이 마련된 만큼, 더 많은 국민이 관람 혜택을 누리고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계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전환되길 기대해 본다.

▼▼ 국립극단 유튜브 채널 ▼▼

http://www.youtube.com/user/ntckmaster



김수빈 기자

공공누리 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무대는 잠시 멈췄어도,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저작물은 "공공누리 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