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20.02.13.
- 조회수
- 1261
- 담당부서
- 디지털소통팀(044-203-2053)
- 담당자
- 정수림
마왕 신해철이 남긴 추억 속으로
<성남시 분당구 신해철 거리>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노래, 대학 응원단의 공연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노래가 있다. 1988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이다. 발표된 지 30년이 넘게 지났지만, 대학생들도, 그 부모님들도 여전히 ‘그대에게’가 들려오면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린다. 무한궤도의 보컬과 기타를 맡았던, ‘그대에게’를 작곡한 신해철은 1988년 이후에도 끊임없이 명곡들을 발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 신해철 거리 입구 Ⓒ문지예]
매력 있는 음악으로, 때로는 사회에 대한 소신 있는 발언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마왕 신해철을 추억하기 위한 장소가 있다. 그의 이름을 딴 ‘신해철 거리’이다. 그의 작업실이 위치하던 성남시 분당구 발이봉로에 3년 전 신해철 거리가 조성되었으며, 이후 그가 남긴 흔적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신해철 거리는 경남 창원시, 전남 목포시, 충북 제천시, 강원 춘천시, 서울 중구와 함께 한국관광공사 ‘노래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하는 12월 추천 여행지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박물관이자 추모공간, ‘신해철의 음악 작업실’
[▲ ‘신해철의 음악 작업실’ 표지판 Ⓒ문지예]
[▲ 신해철의 음악 작업실 내부 (신해철이 읽었던 책을 보관하는 공간) Ⓒ문지예]
신해철 거리 입구를 지나면 ‘신해철의 음악 작업실’ 표지판을 찾을 수 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건물의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신해철이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작업실을 만날 수 있으며, 이 공간은 신해철이 읽었던 책,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 공연 의상, 악보와 음향 장비, 팬들이 그에게 남긴 메시지 등으로 꾸며져 있다.
[▲ 신해철의 공연 의상과 그의 노래를 들어볼 수 있는 레코드판 Ⓒ문지예]
작업실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그가 읽었던 책이 모여 있는, 서재처럼 꾸며진 공간이 보이고, 이를 지나면 공연 의상과 레코드판, 헤드셋이 있는 방이 나타난다. 이 공간에서는 신해철의 음악을 레코드판으로 들어볼 수 있다. 음악이 재생되자 빙글빙글 돌아가는 레코드판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잠시 멈춰 서서 헤드셋을 끼고 신해철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이 외에도 같은 공간에 신해철의 소장품, 일정표, 악보 등 그의 흔적이 한데 모여 있다.
[▲ 서류, 메모 그리고 선글라스 Ⓒ문지예]
그의 음악, 유품을 모아놓은 공간을 지나면 여전히 변함없이 그를 추억하고 있는 팬들에 의해 꾸며진 공간을 볼 수 있다. 수많은 팬들이 그를 추모하는 말들을 남겼고, 프린트되어 벽에 붙어 있는 메시지뿐만 아니라 신해철의 음악 작업실을 방문한 팬들이 쓴 포스트잇 역시 한쪽 벽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신해철이 우리 곁을 떠난 지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에 대한 마음을 전하고자 신해철 거리를 방문하는 팬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 신해철에게 전하는 팬들의 메시지 Ⓒ문지예]
마지막 방에는 그가 실제로 음악 작업에 사용하던 장비와 그가 발표한 음반들이 전시되어 있다. 음반의 수록곡, 음반 표지와 함께 지금은 보기 힘든 테이프 형태의 음반 역시 볼 수 있다.
[▲ 신해철의 음악이 만들어졌던 곳 Ⓒ문지예]
[▲ 그가 남긴 음반 Ⓒ문지예]
‘신해철의 음악 작업실’에는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시설을 관리하는 자원봉사자가 있다. 자원봉사자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신해철 거리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었다.
Q. 주로 어떤 분들이 신해철 거리를 찾아오시나요?
신해철 거리를 찾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신해철 씨의 열성적인 팬인 경우가 많습니다.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고, 외국인 팬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Q. ‘신해철의 음악 작업실’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희 연령대의 사람들 중 신해철의 노래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저희도 신해철, 그리고 그의 음악의 팬이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자원봉사자분들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봉사에 참여하고 계세요.
Q. 앞으로 신해철 거리의 어떤 부분이 발전했으면 하시나요?
음악 작업실의 경우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1층에 있었다면 좀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도 주저하지 마시고 많은 분들이 들어오셔서 책도 읽고, 음악도 듣는 ‘편한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거리 행사, 버스킹 공연 등도 꾸준히 열리고 있습니다. 지하철역과 조금 먼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찾아오는 데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음악과 예술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나무 한 그루, 노래 한 곡
[▲ 가로수 앞에 세워져 있는 ‘Lazenca save us’의 노랫말을 담은 팻말 Ⓒ문지예]
‘신해철의 음악 작업실’을 나와 160m 정도 이어지는 거리를 걷다 보면 가로수 한 그루 당 하나씩 세워져 있는, 신해철의 음악을 담은 팻말을 볼 수 있다. 팻말에 쓰여 있는 노랫말을 읽으며, 마음속으로 멜로디를 떠올리며 길을 따라 걸었다. 길의 중간에는 마이크를 들고 노래하고 있는 신해철의 모습을 본뜬 동상과 동료, 팬들이 그에게 남긴 말을 새긴 조형물이 있다. 그의 주변 사람들이 남긴 애정 어린 말들을 하나하나 읽다 보면 어느새 신해철 거리의 끝자락이 보인다.
[▲ 노래하는 신해철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동상 Ⓒ문지예]
[▲ 신해철을 추억하는 말들 Ⓒ문지예]
이번 주말, 음악과 함께 산책하고 싶다면
신해철 거리 역시 한적하게 거닐기 좋은 장소지만, 신해철 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호수를 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율동공원도 위치하고 있다. 율동공원 내 책테마파크에서는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번 주말을 음악 그리고 책과 함께 보내고 싶다면, 혹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조용한 곳을 산책하며 보내고 싶다면 성남시 분당구의 신해철거리, 이어서 율동공원을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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