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9.01.28.
- 조회수
- 2535
- 담당부서
-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 담당자
- 이성은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아카이브 만들기>
한국 민속의 발자취를 기록하다
아카이브란 보존 가치가 있는 자료를 수집하여 기록하는 것과 그렇게 기록된 자료들을 의미한다. 최근 정보화 시대에 맞게 정보의 수집과 관리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기관에서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에게 아카이브라는 용어는 아직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민속아카이브 자료 수집 10년을 기념하여 특별전 <아카이브 만들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민속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실제 구축해온 아카이브 자료들을 소개하면서 관람객들이 아카이브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아카이브의 운영 목적과 기능을 소개하고, 그동안 수집한 아카이브 자료들을 선별하여 전시함으로써 근현대 시기 한국인의 삶의 기록, 한국 민속의 변화 과정을 소개한다.
[▲ 국립민속박물관 전시관 전경 Ⓒ신예진]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아카이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카이브란 자료의 기록, 자료의 보관소 등의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민속아카이브란 민속자료를 기록하고 보관한 것이며 여기에는 근현대 시기 한국인의 삶을 기록한 사진, 영상, 음원 등이 포함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07년 5월 8일 민속아카이브 구축을 시작했다. 국립박물관 아카이브 운영의 첫 사례로 현재까지 운영을 지속하면서 백 만점 이상의 자료를 수집해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부 수집광(蒐集狂)’, ‘2부 수집가(蒐集家)와 축적 자료’, ‘3부 자료 갈무리: 인생사의 풍경’, ‘4부 라키비움’의 총 4부로 구성된다. 각 차례에서는 민속아카이브의 구축과 기능에 대한 전시 자료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 <아카이브 만들기> 전시관 입구 Ⓒ신예진]
1부 수집광(蒐集狂)
아카이브 구축은 많은 양의 자료를 바탕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특성에 맞추어 전시 1부에서는 한국 민속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한 인물을 소개한다. 일제강점기 한국 최초의 민속학회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민속자료의 수집이 시작되었다. 수집해온 민속자료에는 구전되는 옛날이야기부터 굿, 축제와 같은 민속은 물론 일상적인 삶의 모습 등의 내용이 포함되며 그 형태도 구술 기록, 사진, 영상, 녹음 자료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민속자료를 수집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1946년 국립민족박물관을 개관한 석남 송석하(1904~1948) 선생을 들 수 있다. 국립민족박물관이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인 것을 생각한다면, 국립민속박물관의 민속자료 수집은 과거로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활동으로 볼 수 있다.
[▲ 송석하 『조선민속』 창간사(1933) 중에서 Ⓒ신예진]
[▲ 『조선민속』 창간호, 제2호 Ⓒ신예진]
또한, 1세대 민속학자 월산 임동권(1926~2012) 선생은 수집한 자료의 상당수를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카이브 구축의 기초 단계인 자료 수집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임동권 선생이 자료 수집에 사용한 도구, 기록 공책 등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 임동권 <민속조사에 사용한 사진기> Ⓒ신예진]
[▲ 임동권 <민속조사 내용을 정리한 조사 공책> Ⓒ신예진]
2부 수집가(蒐集家)와 축적 자료
아카이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바탕이 된 자료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자료를 수집하여 축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자료의 수집 방식으로는 개인, 기관 등으로부터 자료를 기증받는 것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있다.
과거의 기증자료에는 민속학자나 사진가 등 전문가들이 기증하는 비율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일반 개인들로부터 기증받는 자료의 양이 증가하고 있다.
[▲ 전시장 벽에 기록된 자료 기증자 명단 Ⓒ신예진]
박물관 직원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자료를 수집하는 것을 자체생산이라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많은 학예연구사는 현장을 누비며 다양한 방식으로 현장의 모습을 기록화하고 있다.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사들의 지역조사 결과물 Ⓒ신예진]
[▲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사들의 영광군 법성포 지역조사 자료집 Ⓒ신예진]
3부 자료 갈무리: 인생사의 풍경
같은 자료일지라도 분류 기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아카이브 구축에 있어 정확한 자료의 분류는 매우 중요한 단계다. 국립민속박물관의 민속아카이브는 ‘민속’을 주제로 하는 전문 아카이브로, 의, 식, 주, 생활, 일생의례, 신앙, 세시풍속, 놀이, 축제 등 한국의 다양한 민속을 기준으로 자료를 분류하고, 이를 통해 한국인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3부에서는 민속아카이브의 자료들을 인간 생애 중에서도 ‘나이’를 기준으로 분류하여 ‘유년의 기록’, ‘청춘의 기억’, ‘중년의 추억’, ‘노년의 흔적’이라는 소주제에 맞춰 전시하고 있다.
전시된 자료에는 과거 삶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전시 관람객인 신선옥(58) 씨는 ‘청춘의 기억’ 속 <여고생> 사진을 보며 “옛날에는 이런 교복, 가방을 입고 다녔어요. 그리고 여고 다닐 때 1학년은 짧은 단발머리, 2학년은 양쪽으로 묶은 머리, 3학년은 길게 양쪽으로 땋은 머리를 하고 다녔어요. 사진 속 여학생들은 당시 2학년이었던 것 같네요.”라고 말하며 추억을 회상했다.
[▲ 청춘의 기억 <여고생> (1976년 부산 중구) Ⓒ신예진]
민속아카이브가 담고 있는 자료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삶 자체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를 추억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삶, 일상도 우리 민족을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고, 이러한 자료들이 꾸준히 민속아카이브에 축적된다면 미래에는 이 자료들을 통해 현재를 추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4부 라키비움
라키비움은 라이브러리(Library), 아카이브(Archives), 뮤지엄(Museum)의 합성어로, 이 기관들의 세 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을 표현하기 위해 구성된 공간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보유하고 있는 민속에 관한 유물, 아카이브, 도서 등의 자원을 활용하여 민속에 대한 라키비움을 만들었다.
[▲ 4부 라키비움 공간 Ⓒ신예진]
[▲ 라키비움에 비치된 문화예술과 세시풍속 도서 Ⓒ신예진]
라키비움에는 관람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들이 비치되어 있고,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도 몇 점 전시되어 있고, 민속아카이브 중 가장 많이 복제된 인기 자료를 선정하여 전시하고 있다.
[▲ 민속아카이브 복제 인기 순위 5위 <경진년대통력> (보물 제1319호) Ⓒ신예진]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인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 대표 생활문화박물관으로, 우리 민족의 전통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개최한다. 이외에도 한국의 민속을 조사하고 수집하여 연구한 뒤 자료 보관을 위한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역할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료와 기록이 후대에 이어지도록 보존하고, 동시에 현시대의 사람들에게 아카이브를 통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카이브 구축의 과정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시의 구성 순서처럼 아카이브는 바탕이 되는 자료의 지속적인 수집, 아카이브 목적에 따른 자료의 선별이라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번 전시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아카이브’라는 개념을 국립민속박물관의 민속아카이브 구축 과정을 통해 소개하면서 전시와 ‘아카이브’라는 새로운 정보를 연계한 것이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실제 전시 자료를 바탕으로 아카이브를 이해할 수 있다.
정보화 시대에서 정보가 곧 자산이고, 힘인 것을 생각하면, 민속아카이브는 우리 민족의 삶의 정보를 담고 있는 민족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우리 민족의 삶의 기록을 읽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전시 개요
전시 명: 민속아카이브 자료 수집 10년 특별전 <아카이브 만들기>
전시기간 : 2018년 12월 5일(수) ~ 2019년 3월 11일(월)
전시장소 :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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