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사가 건네는 인사를 들어보세요!_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사진전 <안녕! 민주주의>
게시일
2019.01.21.
조회수
2204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우리의 역사가 건네는 인사를 들어보세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사진전 <안녕! 민주주의>


때로는 사진이 가지는 힘이 글보다 더 강할 때가 있다. 이를테면 대청소를 하다가 발견하는 어린 시절 사진첩이라든지, 언제 찍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휴대 전화 속에 차곡차곡 쌓인 어느 날의 사진 기록들이든지. 이들은 우리로 하여금 몇 줄의 글을 읽는 것보다 더 깊은 추억에 잠기도록 만든다. 그리고 우리의 기억들과 함께 어우러져 더 많은 의미를 만들어내거나, 더 큰 힘을 가지게 된다.



<안녕! 민주주의> 공식 포스터 

<안녕! 민주주의> 공식 포스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경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경 Ⓒ설선정


사진들이 가지는 힘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흐름을 이야기해주는 특별 사진전시가, 다시금 민주주의의 광장으로 떠오른 광화문에 자리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 중이다. 바로 <안녕! 민주주의> 전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소속 공공기관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특별‧기획 전시를 통해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관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특별 사진전시 <안녕! 민주주의>에서는 사진작가 23명의 작품 60여 점과 한겨레신문 아카이브 자료 등을 선보인다.



<안녕! 민주주의> 전시 입구 

<안녕! 민주주의> 전시 입구 Ⓒ설선정


전시 자료집

전시 자료집 Ⓒ설선정


<안녕! 민주주의>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흐름과 그 속에서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 온 국민들의 열정과 노력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전시장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작은 자료집을 참고로 하면서 사진들을 관람하면 민주주의를 위해 국민들과 이 나라가 걸어온 발자취를 더욱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전시는 평화, 노동, 광장, 애도, 권위 그리고 참여까지 총 6부로 이루어져있다. ‘평화, 민주주의의 필요조건’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한 길이 한반도의 평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남북 관계의 긴장감이 가장 고조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공동경비구역과 중립지대(DMZ)의 사진을 시작으로 이산가족의 아픔, 전쟁의 예비 병력으로 학생들이 동원되었던 과거를 지나 마지막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 판문점의 군사분계선을 넘는 사진으로 마무리된다.



‘노동-인간의 조건’ 전경 

‘노동-인간의 조건’ 전경 Ⓒ설선정 


‘노동’은 인간의 조건이자 삶의 조건이다. 그리고 동시에 안정적인 민주주의를 위한 토대가 된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역사 속에서 국민들은 ‘노동다운 노동’을 하기 위해서도 끊임없이 사회와 싸워왔다. 이들의 투쟁은 한 개인의 권리를 찾는 움직임인 동시에 사회 속 평등과 안정 그리고 민주주의를 획득하기 위한 흐름이었다. 2부 ‘노동-인간의 조건’과 ‘노동-삶의 조건’에서 만나는 노동자들의 투쟁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에게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가지게 한다. 
 

특히 ‘애도-너에게서 우리로’, ‘광장-동원에서 참여로’에 자리한 사진들은 먹먹한 마음을 갖게 한다. 5·18 민주화항쟁에서 운명한 희생자들의 사진과 이름들, 1987년 6월 서울역과 서울 시청 앞에 모인 사람들을 춥게 만든 물대포, 그리고 마침내 광화문에서 우리 스스로 다시 쟁취한 민주주의와 평화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까지…. 전시는 관객들이 ‘이런 사진도 있구나.’하고 넘기기보다는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이 쉽게 만들어진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가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시민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시민 Ⓒ설선정


그렇다면, 오로지 ‘사진’만을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특별 전시를 관람객들은 어떤 마음으로 관람했을까. 지난 1월 5일 전시장을 찾은 한 시민을 인터뷰해보았다.


Q1. <안녕! 민주주의> 사진전을 찾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원래 역사에 관심이 아주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지인 덕분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민주주의를 소재로 사진전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만으로 어떻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표현하고 전달할까 하는 궁금증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Q2. 전시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이나 사진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모든 부분과 작품들이 다 기억에 남는데, 그중에 꼽자면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산가족에 대한 사진이었어요. 프린터도 없던 시절에 헤어진 가족에 대한 정보를 종이에 직접 쓰고, 그것들을 붙일 곳이 없어 전봇대, 가로등에 올라가 붙이는 모습을 찍은 사진인데요. 이 사진을 보면서 가족을 꼭 찾고 싶다는 당시 사람들의 의지와 슬픔 등을 느꼈고, 이 아픈 기억을 가깝지 않은 미래에 살고 있는 저 또한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에 인상 깊었어요.


다른 하나는 국무총리실과 회의실 등을 찍은 사진이에요. 평범해 보이는 사진이지만 서구적인 배치 등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어떤 과정들을 거쳐 현대로 오게 된 것인지를 알 수 있었고 익숙한 일상 속에서의 충격과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Q3. 꽤 오랜 시간 동안 전시를 감상했는데, 감상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솔직히 말하면, ‘사진으로 어떻게 민주주의의 흐름을 보여줄 수 있을까?’하는 의문 때문에 전시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는 않고 관람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전시를 곱씹을수록 놀랍고, 슬프고 또 벅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시가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끌어왔고, 또 지금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자연스럽게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지 사진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든다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Q4. 얼마 남지 않은 이 전시 <안녕! 민주주의>의 관람을 꼭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A.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감을 얻은 전시여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관람했으면 좋겠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학생’들에게(어린 친구들일수록 더 좋다고 생각해요) 추천하고 싶어요.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가장 작은 방법인 투표를 하는 성인보다 민주주의를 단순히 교과서 속 글자로 접할 기회가 더 많았을 학생들에게 이것이 민주주의이고 우리나라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행하고 있는지를 직접 보고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관람 후 그들 나름대로 각자의 민주주의를 정립할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나아가 성인이 되었을 때 본인만의 생각을 펼쳐나갈 수 있는 작은 토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녕! 민주주의>는 우리나라의 토대가 되는 민주주의의 흐름을 오직 ‘사진’만을 통해 조명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가진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관람객들에게 교과서와 책 너머에 있는 민주주의를 실감나게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한다. 이러한 소중한 전시가 막을 내리는 1월 20일 전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우리의 역사와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사진이 건네는 “안녕, 민주주의”라는 인사를 꼭 들어보길 바란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설선정 기자 bloomingsj95@naver.com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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