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아트벙커B39> 쓰레기 소각장에서 피어난 예술
게시일
2018.09.16.
조회수
4111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부천아트벙커B39> 쓰레기 소각장에서 피어난 예술


긴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와 거대한 기계 시설 그리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 이는 예전 쓰레기 소각장을 떠올리는 것들이다. 이렇게 다가가기 꺼렸던 쓰레기 소각장에서 이제는 전시를 보고 교육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과연 이곳은 어디일까?

 

 

부천아트벙커B39 외관

[부천아트벙커B39 외관 ⓒ황채연]


이곳은 바로 경기도 부천시에 자리한 '부천아트벙커B39'다. 부천아트벙커B39의 역사는 쓰레기 소각장에서 시작된다. 거대한 기계 시설과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가 연상되던 옛 쓰레기 소각장은 1995년 부천시 삼정동에서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 소각장은 매일 200톤 이상 도시의 쓰레기들을 수거하여 처리하였다. 하지만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의 문제와 이에 대한 시민들의 환경운동으로 2010년에 가동을 멈추고 폐쇄되었다.


부천아트벙커B39는 전시, 공연, 문화 그리고 이에 대한 교육이 가능한 융복합문화시설로 새롭게 피었다. 이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지원사업에 최초로 선정되어 국도비 95억원을 지원 받기 때문에 가능했다. 4년 동안의 시민과 기관의 협력을 통해 올해 4월 13일에 개관하고, 두 달간의 시범운영을 6월 1일에 본격적으로 운영되었다.

 

 

부천아트벙커B39의 상징

[부천아트벙커B39의 상징 ⓒ황채연]


부천아트벙커B39에서 ‘B’와 ‘39’의 의미에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우선 B는 세 가지로, 부천(Bucheon), 벙커(Bunker) 그리고 무경계(Borderless)를 뜻한다. 소각장의 상징인 벙커가 있는 부천에서 세대와 영역의 경계를 뛰어 넘어 융합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한편 39는 부천 소각장 벙커의 높이가 39미터이며 인근 국도 39호선을 의미한다.

 

 

지하부터 지상까지 구성된 쓰레기 저장조의 모습

[지하부터 지상까지 구성된 쓰레기 저장조의 모습 ⓒ황채연]

 

쓰레기 저장조의 지하  

[쓰레기 저장조의 지하 ⓒ황채연]

 

쓰레기 저장조의 지상 

[쓰레 저장조의 지상 ⓒ황채연]

 

재벙커 

[재벙커 ⓒ황채연]

 

유인송풍실 

[유인송풍실 ⓒ황채연]


공간은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과 2층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전체 면적의 40퍼센트를 차지하고, 3층에서 6층은 폐소각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아트벙커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래된 공장 냄새와 함께 소각장의 웅장함이 반긴다. 1층에는 폐소각장의 모습을 간직한 쓰레기 저장조, 재벙커, 유인송풍실이 있다. 첫 번째로, 쓰레기 저장조는 39미터의 높이로 쓰레기를 저장하던 벙커다. 두 번째로, 재벙커는 쓰레기를 연소하고 난 후 남는 재를 모아두던 벙커다. 마지막으로 유인송풍실은 유해가스를 청정가스로 처리하여 굴뚝으로 배출하는 곳으로, 대기 오염 방지를 위해 마련된 곳이다.

이렇게 세 곳 모두 소각장의 모습을 변형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 공간의 역사를 보존하고 있다. 기계 설비로 가득한 소각장은 한 편에서는 삭막함과 지루함을 줄 수 있지만, 소각장 자체는 기계가 쓰레기를 처리하는 공간이자 과정이다. 왜냐하면 쓰레기와 이를 처리하던 사람들의 순간도 일상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멀티미디어홀

[멀티미디어홀 ⓒ황채연]

 

기욤 마망의 ‘티마이오스’ 

[기욤 마망의 ‘티마이오스’ ⓒ황채연]

 

기욤 마망의 ‘빛, 더 많은 빛을!’ 

[기욤 마망의 ‘빛, 더 많은 빛을!’ ⓒ황채연]


한편 공연, 전시,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인 멀티미디어홀, 에어 갤러리, 카페 B39는 자연스럽게 폐소각장과 어우러져 있어,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멀티미디어홀은 쓰레기차로 수거한 도시의 쓰레기를 반입하던 곳으로, 전시와 공연을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공간이다. 현재는 기욤 마망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그는 프랑스의 비주얼 아티스트로 기호, 이미지, 소리, 리듬들을 공감각적으로 표현한다. 미디어는 그의 이러한 작업에서 하나의 언어로 작용한다.


작품은 총 2개로, ‘티마이오스’와 ‘빛, 더 많은 빛을!’로 구성되어 있다. ‘티마이오스’는 오디오 비주얼 설치 작업이다.

플라톤의 작품 티마이오스에서 영감을 받고, 피타고라스의 천체음악의 이론을 발전시켰다. 빛의 중심점을 응시하다보면, 빛의 움직임과 소리가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변한다. 이를 감상하면 마치 우주의 중심에서 별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한편, ‘빛, 더 많은 빛을!’은 불빛의 터널이라고도 불린다. 관람객은 복도의 시작에서 끝까지 오가며 빛, 소리, 공간에 집중하게 된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빛을 통해 최면과 같은 몽환적인 공간에 갇힌 느낌을 받는다. 이는 죽음의 문턱에서 경험하는 메아리 또는 빛을 의미한다고 한다.

 

 

카페 B39

[카페 B39 ⓒ황채연]

 

<LOST/FOUND> 전시의 기획 의도 

[ 전시의 기획 의도 ⓒ황채연]

 

<LOST/FOUND>의 작품 ‘도시의 극’ #1~6 

[의 작품 ‘도시의 극’ #1~6 ⓒ황채연]


카페 B39는 다양한 음료를 마실 수 있고, 교육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현재는 김영주 작가의 기획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는 새로운 작가의 양성과 발굴을 위한 전시로, 김영주 작가는 건축 디자이너로 연필이 표현하는 선과 이를 지우면서 생겨나는 흔적의 연결이 곧 도시 문화와 많이 닮아 있다고 했다. 따라서 그의 작업 또한 무수한 선들과 이를 지우면서 다시 구성되어 가는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의도성이 가미된 듯 아닌 듯한 그의 표현은 하나의 또 다른 언어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부천아트벙커 B39가 쓰레기 소각장을 보존하여 하나의 문화 공간을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쓰레기 소각장은 누군가에게 눈살이 찌푸려지는 공간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일터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이다. 모두가 만족하고 좋아할 만한 것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또한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다. 버려진 쓰레기 소각장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우리 일상에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는 점은 우리가 추구해야할 화합과 융합의 가치를 내포하기도 한다. 부천아트벙커B39에서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쓰레기 소각장의 모습을 보고 현대 작가의 전시를 관람하면서 이질적의 새로움과 웅장함을 느껴보자.


● 전시 기욤 마망의

- 기간: 6월 1일 ~ 8월 19일

- 장소: 부천아트벙커B39 멀티미디어홀

- 입장료: 무료


● 전시 김영주의

- 기간: 7월 28일 ~ 9월 20일

- 시간: 화요일~일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월요일 휴무

- 장소: 부천아트벙커B39 1층 전시실 및 카페B39

- 입장료: 무료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황채연 기자 wang_noon@naver.com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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