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국악콘서트 <다담>, <다담> 속 사람 이야기
게시일
2018.08.21.
조회수
2133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국립국악원 국악콘서트 <다담>, <다담> 속 사람 이야기


 

국립국악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전통 자산인 우리음악을 동시대 예술로 이어나가는데 앞장서는 국립예술기관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연이라 할 수 있는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이 6월에도 어김없이 국립국악원을 찾아왔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다담은 관객들의 사랑을 증명하듯, 이번 6월 27일 빈 좌석 없이 꽉 들어찬 객석을 자랑했다. 새삼 놀라운 것은 이 공연이 벌써 올해로 10년째 이어져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담이 국립국악원의 대표 공연으로 자리잡기까지 어떤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을까.


다담을 탄생시키다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이연복 셰프의 요리 인생 이야기

[▲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이연복 셰프의 요리 인생 이야기 ©국립국악원]


이번 공연은 이연복 셰프의 요리 인생 이야기와 함께했다. 하지만 공연을 보기 전이라면 도대체 요리 이야기와 국악이 어떻게 어우러진다는 것인지 상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 공연에서도 건축 이야기, 과학 이야기, 영화 이야기 등 정말 다양한 주제들이 오고갔는데, 이 주제들이 국악과의 밀접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매우 참신한 방법으로 국악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다담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다담 기획운영단 장악과 이미애 기획단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어느덧 다담이 무대에 오른 지 꽤 긴 시간이 흘렀는데 다담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다담이 10년간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관객들의 사랑 덕분이에요.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오전이면 공연장의 적막함을 깨뜨리고 관객들의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국립국악원 안마당을 채우죠. 다담을 찾아주는 관객분들 중에는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동안 꾸준히 찾아주신 분들도 많이 있는데, 그분들에게 더 좋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노력은 계속될 거예요.

 

 

관객들과 소통하는 다담지기 황수경

[▲ 관객들과 소통하는 다담지기 황수경 ©국립국악원]


Q. 이번 6월 공연도 매진이 되었어요. 매번 정말 많은 관객분들이 다담을 찾아주고 있는데 다담이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다담에는 다른 공연에는 없는 특별함이 있어요. ‘이야기’, ‘차’, ‘음악’ 그리고 ‘다담지기 황수경’이 그것이죠. 각계각층의 명사가 전해주는 진솔한 이야기들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지식을 넘어 새로움과 신선함, 때로는 편안함을 전해주는 것 같아요. 여기에 자연음향 공간에서 즐기는 국악공연과 소박한 차 한 잔은 오전의 여유를 만들어주죠. 또한 다담지기 황수경 아나운서는 관객들의 눈높이에서 명사와 진솔하고 깊은 얘기를 이끌어내고, 국악에 대한 지식들도 전달해주며 관객과 소통하고 있어요. 이러한 따뜻함, 편안함이 관객들로 하여금 다담을 찾게 만드는 것 같아요.


Q. 다담이 처음 무대에 올랐던 때가 궁금해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사람들의 삶에 행복을 줄 수 있는 국악공연은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탄생하게 되었어요. ‘힐링’, ‘웰빙’ 등 행복하고 건강한 삶이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립국악원을 찾는 관객들에게도 이것들을 채워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다담이 ‘차와 이야기’, ‘차와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단어 어감 자체로도 굉장히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요. 공연 이름이 ‘다담’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국악기는 자연 그대로의 것을 가져다가 만들어져요. 대나무, 오동나무, 명주실. 초록 찻잎에서 우러나오는 향긋한 향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자연의 악기로 만들어내는 음악을 듣는 것은 아마도 가장 품격 있는 힐링 공연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다담은 우리 선조들이 과거부터 즐겨오던 풍류의 형태로 볼 수 있어요. 선비들은 누정에 올라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시와 다과를 나누며 풍류를 즐겼죠. 다담은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의 현대판이라고 볼 수 있어요.

 

 

국악과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이연복 셰프의 이야기

[▲ 국악과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이연복 셰프의 이야기 ©국립국악원]


Q. 오늘 게스트 이연복 셰프의 요리 이야기라던가, 여행 이야기, 과학 이야기, 건축 이야기 이런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이 국악과 어우러져 한 무대에 올라간다는 건 쉽게 상상이 되는 일은 아닌데요. 어떤 의도, 계기로 이런 다양한 주제와 ‘국악’을 엮게 되었나요?

다담은 우리가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만나서 그들의 세상, 삶, 지식, 경험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의 일상에 작은 쉼표를 찍어보는 공연이에요. 국악에 어울리는 공연을 찾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삶에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대중의 관심, 이슈 등을 반영하여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도록 주제를 구성하고 있어요. 여기에서 국악공연은 그 쉼표의 깊이를 더해주는 역할을 하죠. 이야기 주제와 어우러질 수 있는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더욱 풍부한 공연을 제공하고 이와 함께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다양하고 새로운 국악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공연의 목적 중 하나에요. 대중들이 ‘국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는데, 사실 국악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고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국립국악원의 공연인 만큼 국악의 새로운 면모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담을 우리 소리로 가득 채우다


한편, 기획운영단에 의해 만들어진 다담을 정겹고 흥이 넘치다가도 때로는 애절하고 구슬픈 소리로 보다 풍부하게 채워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6월 공연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박인혜 소리꾼을 만나보았다.

 

 

박인혜 소리꾼

[▲ 박인혜 소리꾼 ©국립국악원]


Q. 다담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한 것이 무엇이었나요?

다담은 ‘이야기’와 ‘사람’을 중심에 두고 공연을 진행한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판소리와 노래 역시 다양한 인간의 ‘이야기’를 품고 있죠. 그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재미있다고 여겨졌어요.

 

 

‘청춘가’를 부르는 소리꾼 박인혜

[▲ ‘청춘가’를 부르는 소리꾼 박인혜 ©국립국악원]

 

‘가난타령’을 부르는 소리꾼 박인혜 

[▲ ‘가난타령’을 부르는 소리꾼 박인혜 ©국립국악원]


Q. 이연복 셰프의 요리 인생 이야기와 절묘하게 맞아 들어가는 곡 구성이 인상 깊었어요. 곡 선정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요.

다담 공연 기획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연복 셰프의 인터뷰 기사 등을 많이 찾아 읽었어요. 특히 흥보가에서 ‘음식’은 중요한 표상으로 작용하는데, 식욕의 대상이자, 사회적 관계 맺음의 역할로서도 작용해요. 우리의 일상에서 음식도 그렇지 않나요? 이러한 지점을 잘 드러내고 싶었어요.


Q. 탁월한 곡 선정 덕분이었는지 공연을 보면서 국악이 우리 삶, 인생과 굉장히 가깝게 맞닿아있다고 느꼈어요. 그런 의미에서 국악이 갖는 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국악이든 현재 우리가 향유하는 대중문화이든, 기본적으로 일상의 이야기들로 만들어졌어요. 특히 판소리와 제가 만든 창작곡들, 아리랑 모티프 곡의 경우 우리 주변의 이야기로 공감을 자아내는 노래죠. 전승되고 있는 판소리의 경우 다소 이념적 주제를 표면에 내세우고 있는 듯 하지만 실상 그 이면으로 들어가면 서민들의 삶에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무척 다양하게 담고 있어요. 심지어 현대에 와서 들어도 공감이 가능해요. 자식에게 원하는 것을 못 내어주는 흥보 아내의 마음이 찢어지는 것에, 이번 다담 관객들이 공감하는 것처럼요.


Q. 마지막에는 판소리 흥보가 중 ‘음식타령’을 직접 새롭게 구성해서 선보는데 편곡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를 들려주세요.

흥보 아내의 ‘음식타령’은 판소리 특유의 문법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에요. 산해진미로 차린 음식상을 맛깔나게 음악적으로 살려내죠. 이연복 셰프가 나온다고 해서 중화요리로 음식타령을 만들어봤어요.(웃음) 기획팀이 이연복 셰프와 인터뷰한 내용을 미리 넘겨주어 이연복 셰프의 탕수육과 동파육 요리법을 받았어요. 탕수육 반죽에 식용유를 넣는다던가, 동파육을 꼬박 6시간 조려내야 하고 그 시간동안 졸음을 잘 참아내야한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그런 점을 가사로 살렸어요. ‘소리꾼 재담으로 오늘은 중화요리로 차려보는디’라고 아니리(아니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넣어주세요)를 넣어 판소리가 지닌 재담과 가변적 특징을 살려보기도 했죠.

*아니리: 판소리에서 창자가 소리를 하다가, 음률이나 장단에서 벗어나 일상적 어조의 말로 하는 부분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

[▲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 ©국립국악원]


지금까지 관객들에게 더 좋은 이야기,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힘쓰는 다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국립국악원 우면당에 가서 다과를 즐기고, 친구와 수다떨듯 그날의 이야기 손님의 말에 귀 기울이고, 우리 음악에 함께 어깨를 들썩이기만 하면 된다. 앞으로도 더 많은 관객들이 마음의 여유를 얻어가고 국악을 보다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도록 다담이 우리 곁에 오래오래 남길 바란다.


----------------------------------------

국립국악원 국악콘서트 <다담>

장소: 국립국악원 우면당

일시: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오전 11시

관람료: A석 10,000원, B석 5,000원

관람연령: 취학아동이상

문의: 02-580-3300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권예원기자 dpdnjs4570@hanmail.net 서강대학교 국제한국학과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악원 국악콘서트 <다담>, <다담> 속 사람 이야기" 저작물은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