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과 만남이 머무르는 공간 <문화파출소 덕진>
게시일
2018.06.08.
조회수
2429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배움과 만남이 머무르는 공간 <문화파출소 덕진>

 

재료를 손질하고 있는 대학생 

[재료를 손질하고 있는 대학생 ⓒ황채연]


과제와 시험으로 지친 대학생들이 음식 재료를 손질하며 함께 일상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음식을 같이 만들고, 밥 한 끼를 같이 하는 것은 서로 간의 친밀감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자취를 하거나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은 재료를 준비해 음식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들이 친구 혹은 같은 고민을 공유하는 다른 또래와 같이 음식을 만들고 배울 수 있는 이곳은 과연 어디일까?

 

 

문화파출소 덕진

[문화파출소 덕진 ⓒ황채연]


이곳은 요리학원도 문화센터도 아닌 파출소다. 독수리 간판을 한 파출소 건물에서 요리를 하고 밥을 먹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일반적인 경찰 업무를 보는 파출소가 아닌 ‘문화파출소’다. ‘문화파출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이 협력하여 생활 밀착형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국의 치안센터를 활용한 공간이다. 지역 주민대상 문화예술교육과 범죄 피해자 등을 위한 예술치유, 그리고 주민 자율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강북, 군포, 청주, 춘천, 전주, 여수, 울산, 대구, 제주의 9개 지역에서 문화파출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전라북도 전주시에 자리한 ‘문화파출소 덕진’을 찾아가 보았다.


문화파출소 덕진은 2017년 1월 24일에 개소했다. 외관만 보면 길을 걷다 흔하게 볼 수 있는 파출소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경찰관이 상주하며 민원 업무도 보고 있다. 하지만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람들 간에 교류가 생긴다. 작년에 38개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주민을 만나 7개의 주민 동아리가 생겼고, 수강생을 포함한 1,180명이 이곳을 찾았다. 주민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을 익히거나 예술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사람을 만나며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다. 문화파출소는 단순한 문화 공간이 아니라 지역민 간의 소통과 사랑을 나누는 장이다. 

 

1층 

[1층 ⓒ황채연]

문화파출소 덕진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간이다. 1층과 2층 그리고 뒷마당과 옥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민원 업무를 보는 공간과 공유 책장 ‘50인의 서재’가 있다. ‘50인의 서재’는 50인에게만 열리는 작은 서재로, 나만 가지고 있기 아까운 책과 그 의미를 공유하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작은 서재가 만들어지고 문화파출소를 찾는 사람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공유 의미를 새길 수 있다. 이곳에서 길을 가다가 잠시 쉬어가거나 주민끼리 대화를 나누며 친목을 도모할 수 있다.

 

 

2층 복도방볕 좋은 방

[좌_2층 복도방 / 우_6 볕 좋은 방 ⓒ황채연]

 

맛있는 방 소란한 방 

[좌_맛있는 방 / 우_소란한 방 ⓒ황채연]


2층은 다양한 문화파출소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외부 동아리가 무료로 대관하여 이용할 수 있다. 취사가 가능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이곳에서 반찬 만들기나 홈 카페와 같은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기타와 건반이 있는 곳은 자유롭게 악기 연주가 가능하고, 친구와 편하게 대화를 나누며 추억을 쌓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2018 문화파출소 덕진 지역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문화동참회 매주 금요일 11:30~13:00, 문화파출소 덕진에서 함께 맛있는 점심식사를 즐겨요. 집밥이 그리운 사람도 마음을 나누고 싶은 사람도 새로운 만남이 필요한 사람도 위로가 필요한 사람도 모두 환영합니다! 전라북도 문화관광 재단

[문화동참회 ⓒ문화파출소 덕진]

 

문화동참회 

[문화동참회 ⓒ문화파출소 덕진]


문화파출소 덕진은 주부, 대학생, 노인 그리고 모든 주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동참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육아와 집안일로 지친 주부나 집밥이 그리운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 점심에 재료 준비부터 조리 그리고 식사의 과정을 함께 나눈다.

 

재료 준비 과정 조리 과정 
[좌_재료 준비 과정 / 우_조리 과정 ⓒ황채연]

 

찹스테이크 완성된 요리 

[좌_찹스테이크 / 우_완성된 요리 ⓒ황채연]


6월 1일 금요일에 타지 생활과 학업때문에 힘든 대학생을 대상으로 문화동참회가 진행되었다. 5명의 대학생이 모여 찹스테이크, 닭다리살스테이크 그리고 아보카도과카몰리를 만들었다.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고, 재료와 조리 기구 또한 모두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요리가 귀찮고 경제적 이유가 부담이 되는 대학생도 쉽게 참여 가능하다. 서로 알지 못하던 학생들은 함께 음식을 만들고 먹으며 서로의 고민을 나눴다.  프로그램 수강생 중 한 명은 “자취를 하고 있어 손이 많이 가는 요리는 재료값이 많이 들고 조리 과정이 복잡해 시도하지 않았다. 문화동참회를 통해 맛있는 음식을 비슷한 고민을 가진 또래와 만들고 먹으며 잠시나마 학업에 대한 걱정을 놓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차(茶) 수업을 하고 있는 서기수 강사

[차(茶) 수업을 하고 있는 서기수 강사 ⓒ황채연]


맛있는 밥 한 끼를 한 후에 간단한 차(茶) 수업이 이어졌다. 문화파출소 덕진의 여러 프로그램을 수강하거나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 서기수 강사가 요리 과정과 차 수업을 가르치며, 문화파출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수강생의 입장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과 친분이 쌓였고, 서로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강사의 입장에서 자신의 수업을 기분 좋게 듣고,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이 친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하였다.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배움을 통해 행복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전라북도 문화관광 재단 문화예술교육팀 선민정 담당자를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선민정 담당자

[선민정 담당자 ⓒ황채연]


Q. 문화파출소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무엇을 하는 곳일까?’라는 궁금증이 많이 들어요. 간단한 민원 업무를 본다는 점에서 파출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문화면에 있어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나요?

A. 문화파출소는 지역이 통폐합되면서 유휴공간이 된 파출소를 활용하여 만든 문화 공간이다. ‘문화파출소 덕진’은 이전에 피해자상담센터였다. 이점을 활용해 현재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경찰관이 상주해 있어 프로그램 수강생도 안전함을 느끼며 더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또한 문화파출소는 문화센터나 문화의 집에서는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사계절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장르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봄에는 수채화로 꽃을 그리거나 봄을 형상화 한 프랑스 자수를 배우고, 여름에는 우쿠렐레 연주 또는 여름의 꽃을 이용한 장식 수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Q. 전국에 ‘문화파출소 덕진’을 포함하여 9개의 문화파출소가 있습니다. 다른 문화파출소와 차별화되는 ‘문화파출소 덕진’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공간이 입체적이고 활용도가 높다. 뒷마당에서 지역 주민이 텃밭을 가꾸고 옥상에서 연주회를 열면서 지역 주민 간의 관계망이 형성다. 또한 취사가능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다른 단체와의 협업이 원활하다. 유학생이 지도 검색을 하고 파출소의 이름 때문에 문화파출소를 많이 찾는다. 그들의 민원 업무를 많이 보면서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많은 단체의 도움이 있었다.


Q.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그 중 어떤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나요?

A. ‘아이와 함께 그림책 만들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그림책을 만들어가는 것인데, 아이들의 집중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힘들었다. 처음에는 아이의 집중력이 떨어졌지만 그림책을 만들면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흥미를 찾아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머니가 우연히 그림을 그리면서 새로운 활력소와 꿈을 찾은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Q. 프로그램 홍보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A. ‘문화파출소 덕진’은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활발한 홍보를 하고 있다. 이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대상은 주민센터를 활용한 홍보를 이용하는 편이다.


Q. 앞으로의 문화파출소 덕진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계절감을 활용한 프로그램에 집중할 것이다. 이번 여름에 파출소와 바캉스(vacance)를 더한 ‘파킹스’를 계획이다. 옥상에서 지역 주민 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이 편하고 쉽게 즐기기를 바란다.


만남과 배움은 처음에 어렵지만 즐거움을 알수록 행복으로 다가온다. 친구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요리를 하고 밥을 먹으면서 일상에 대한 힘듦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인 문화파출소. 이곳에서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배움을 통해 일상의 작은 변화를 이룰 수 있다. 다가오는 여름 문화파출소에서 휴가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황채연 기자 wang_noon@naver.com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문화체육관광부 "배움과 만남이 머무르는 공간 <문화파출소 덕진>" 저작물은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