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예인, 장녹수의 불꽃같던 생애를 돌아보다_정동극장 2018 상설공연 <궁:장녹수전>
게시일
2018.04.15.
조회수
3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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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조선 최고의 예인, 장녹수의 불꽃같던 생애를 돌아보다

정동극장 2018 상설공연 <궁:장녹수전>

 

 

숙용 장씨 장녹수

[▲ 숙용 장씨 장녹수 ⓒ정동극장]


흔히 장희빈과 함께 조선 최고의 ‘악녀’로 꼽히는 장녹수. 하지만 그녀는 성품이 영리하고 춤과 노래에 뛰어났던 조선 최고의 예인이기도 했다. 노비였다가 기생이 된 장녹수는 연산군의 눈에 들어 입궐하게 되고, ‘숙용 장씨’로 봉해진다. 이후 왕의 총애를 등에 업고 화려한 삶을 누리며 정치권력까지 휘두르다가 반정 세력에 의해 참형에 처해지며 생을 마감하게 된다.

 

 

장녹수와 대신들의 대립

[▲ 장녹수와 대신들의 대립 ⓒ정동극장]


장녹수, 그의 삶은 그야말로 불꽃이었다. 누구보다 화려하게 빛났고, 강렬하게 타올랐으며, 비참하게 스러졌다. 4월 5일, 장녹수의 생애를 무언 무용극에 담아낸 2018년 정동극장 상설공연 <궁:장녹수전>의 막이 올랐다.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즐거운 놀이문화를 담아내다

 

 

공연 시작 전 무대

[▲ 공연 시작 전 무대 ⓒ유소린]


공연 시작 10분 전, 공연장 안의 객석은 관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다웠다. 연령대가 높은 노인 관객들이 주를 이뤘지만 20대나 30대층의 관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모였다.


장녹수의 비극을 다뤄 공연의 분위기 또한 무거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막이 올라가자 정월대보름을 배경으로 한 등불춤과 함께 배우들이 관객 참여를 유도한다. ‘얼쑤’, ‘좋다’를 함께 외치며 관객이 공연에 집중하자 이번엔 배우들이 객석으로 다가와 관객을 한명씩 무대 위로 데리고 올라간다. 앵두나무 막대기를 이용해 대접을 돌리는 놀이인 ‘버나돌리기’, ‘콩주머니 던지기’ 등 전통 놀이가 관객 참여로 더욱 흥겹게 펼쳐진다. 무대에 올랐던 관객 김정수 씨(31)는 “사전에 얘기된 게 아니라 정말 즉흥적인 참여였다”며 “함께 놀이를 즐기고 난 후에 공연을 훨씬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동극장 상설공연팀 김지선 대리는 “기획 단계부터 국내인은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공연을 보며 우리 전통을 체험할 수 있도록 관객 참여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통 춤으로 담아낸 장녹수의 불꽃같던 생애

 

 

기녀들과 장녹수의 장고춤

[▲ 기녀들과 장녹수의 장고춤 ⓒ정동극장]


무언 무용극답게 예인으로서 출중했던 장녹수, 연산군과의 사랑, 대신들과의 대립 등 모든 장면은 다 무용으로 표현됐다. 장고를 어깨에 메고 두드리며 여러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장고춤’에선 기방의 다른 기녀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장녹수를 볼 수 있다.

 

 

모란을 들고 추는 조선 창작무 가인전목단

[▲ 모란을 들고 추는 조선 창작무 가인전목단 ⓒ정동극장]


녹수가 궁에 입궐하는 장면에서 펼쳐졌던 ‘가인전목단’은 ‘아름다운 사람이 모란을 꺾는다’는 뜻으로 조선 순조 때 효명세자가 만든 창작무다. 커다란 모란꽃을 들고 추는 가인전목단에서는 당대의 아름다운 풍류를 보여준다.

 

 

상소문 장면

[▲ 상소문 장면 ⓒ정동극장]


정혜진 안무가와 무용수들의 생각으로 완성된 ‘상소문 장면’ 역시 공연에서 놓쳐선 안되는 명장면이다.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의 대부분이 대간들의 상소로 이뤄졌을 만큼 상소가 많았던 당시 기록에 근거해 8개의 상소문에 얽매여 움직이지 못하는 연산군을 무용으로 표현해냈다.


이밖에도 극의 갈등이 고조될 때의 긴장감, 이별의 애틋함까지 무용으로 표현해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어머니와 함께 정동극장을 찾은 관객 김현주 씨는 “대사 하나 없이 몸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놀랍다”라며 “화려하게 살다 꽃잎처럼 가버린 장녹수의 삶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마지막엔 눈물이 났다”라고 덧붙였다.


역사 속 인물을 재조명해 새로운 비극을 그려내다


<궁:장녹수전>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은 ‘제안대군’이다. 제안대군은 녹수의 재능을 알아보고 데려와 기예를 가르쳐 기생으로 길러낸다. 서예를 가르치며 남몰래 녹수를 연모하는 제안대군의 애틋함은 미디어아트로 표현된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관객에게 전달된다.

 

 

장녹수를 그리워하는 제안대군

[▲ 장녹수를 그리워하는 제안대군 ⓒ정동극장]


실제로 제안대군은 예종의 둘째 아들로, 그의 저택에서 가노비였던 장녹수가 연산군과 처음 만났다고 전해진다. <궁:장녹수전>에서는 역사 속 제안대군에 상상력을 더해 장녹수의 스승이자 조력자, 그리고 마지막까지 녹수를 사랑했던 남자로 그려냈다. 깊은 밤 달빛 아래, 궁으로 들어간 녹수를 그리워하며 옷 속에 숨겨왔던 그의 글을 펼쳐보는 제안대군의 존재는 또 다른 비극으로서 이야기에 입체감을 더한다.


악도, 선도 아닌 ‘예인’ 장녹수


악인의 이미지가 강했던 장녹수의 삶을 다른 점에서 조명해 그려내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상설공연팀 김지선 대리는 공연을 기획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 또한 “장녹수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그리고 그녀의 비극적인 삶이었다”고 밝혔다. “역사를 왜곡하지 않고, 장녹수를 미화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장녹수 이야기를 만들어야했기 때문에 두려우면서도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정혜진 안무가, 오경택 연출, 경민선 작가 등 제작진은 그녀가 ‘예인’이었다는 점에 집중해 노비에서 기녀, 그리고 후궁에 올랐던 장녹수의 매력을 찾고자했다. 또한 장녹수의 위험한 신분상승기와 몰락하는 과정까지 모두 담아내며 왜곡되지 않은 장녹수를 완성했다.

 

<궁:장녹수전> 커튼콜 

[▲ <궁:장녹수전> 커튼콜 ⓒ유소린]


김 대리는 “오후 4시에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밝혔다. “장녹수라서 보여줄 수 있는 우리 서민문화, 기방문화, 궁중문화를 한 자리에 펼쳐내는 것, 풍류를 사랑한 세 인물을 통해 한국의 풍류를 제대로 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장녹수의 불꽃같던 생애를 무용을 통해 그려낸 정동극장의 <궁:장녹수전>. 한국의 풍류와 아름다운 전통 문화, 그리고 장녹수의 삶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보고 싶다면, 정동극장을 방문해보자.


<공연개요>

○ 공연일정 : 2018.4.5~2018.12.29

○ 공연시간 : 화~토 오후 4시 (일, 월 공연없음)

○ 공연장소 : 정동극장

○ 러닝타임: 75분 내외

○ 관람료: VIP석 60,000원 / R석 50,000원 / S석 40,000원

          학생할인 20,000원 (만 24세 미만, S석 한정)

 

대학생기자단 유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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