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패럴림픽 대한민국 첫 메달리스트 신의현의 출사표를 다시 보다>
게시일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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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평창 동계 패럴림픽 대한민국 첫 메달리스트 신의현의 출사표를 다시 보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역대 최고 성적과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패럴림픽은 최대 규모인 49개국의 580여 명의 선수가 참가,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휠체어 컬링 등 6개 종목에서 80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6개의 전 종목에 36명의 선수가 참가하는데 첫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에 동시에 출전하는 신의현(38.창성건설)이었다.

 

‘정면추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다


2006년 2월 평범한 대학생의 졸업식 날, 누군들 이날을 예상할 수 있었을까. 신의현 선수는 정면에서 돌진하는 트럭과 충돌하여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된다. ‘다리를 자르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 절단 동의서에 두 차례 이름을 눌러 적은 그의 어머니는 수일 동안 눈물을 흘릴 새도 없이 아들이 눈 뜨기만을 기다렸다. 가까스로 눈을 뜬 신의현 선수는 수개월을 병실에 누워있었다. 왜 자신을 살렸느냐고 울부짖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다리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고 타일렀다. 차라리 눈뜨지 않았다면 좋았으리라 되뇌었을 그의 심정을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행복은 결국 스스로 결정하는 것, 기회와 새 삶의 시작


장애 2급 판정을 받게 된 신의현 선수는 이후 줄곧 실의에 빠져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졌지만 3년 동안 그는 세상의 그 어떤 빛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런 그가 긴 방황 끝에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2009년 지인의 권유로 휠체어 농구를 시작하고부터다. 2009년 휠체어 농구를 접한 뒤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만나 땀을 흘리며 삶의 목표를 다시금 설정할 수 있었다. 농구와 아이스하키 등을 즐겼던 그는 2015년 노르딕스키에 처음 입문하게 되고 같은 해 민간기업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팀에 합류하게 된다.


탄탄한 기초체력과 운동신경을 가졌던 그는 빠르게 적응하여 기량을 끌어올렸다. 2017년 3월 평창에서 열린 2017 장애인노르딕스키월드컵에서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금, 은, 동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늦은 인생이나 늦은 나이에 대한 편견을 거부하는 그의 도전! 사고 이후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 삶의 중심에는 과연 어떤 가치와 희망이 자리 잡고 있을까? 패럴림픽 경기 전인 3월 2일 직접 신의현 선수에게 답을 구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


Q.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신의현 선수] 처음 출전하는 패럴림픽인 만큼 생각으로는 즐기고 싶지만 떨리기도 한데요. 3년 동안 열심히 훈련한 만큼 자신도 있습니다. 첫 출전이기 때문에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고 가족들과 국민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Q. 두 종목에 동시에 출전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데 출전하는 ‘노르딕스키’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신의현 선수] 노르딕스키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바이애슬론으로 나뉘는데요.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눈이 쌍인 산이나 들판에서 스키를 신고 일정 코스를 빠르게 완주하는 경기로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계주로 구성되며 총 20개의 세부종목이 치러집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경기로 총 18개의 세부종목이 있습니다.


Q. 계산해보면 대회 기간 동안 총 61킬로미터를 달리게 되시네요. 평창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10,000미터, 5,000미터, 매스스타트, 팀추월 등에서 37킬로미터를 달린 이승훈(30·대한항공)선수의 배에 이릅니다. 타 선수와 비교하여 노르딕스키 분야에서 신의현 선수만의 강점이 있다면요?

[신의현 선수] 큰 강점은 아니지만 정신력과 탄탄한 기초 체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Q. 2015년 창성건설이 노르딕스키 실업팀을 창단하면서 노르딕스키 종목으로 전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향의 계기는 무엇인가요?

[신의현 선수] 사이클을 하던 중에 그 당시 문체부 과장님이셨고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정진완 원장님의 권유로 노르딕스키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에 아이스하키를 하려고 했었는데, 하키에는 소질이 없더라고요(웃음). 노르딕스키는 처음 타는 거라 두려움도 있었지만 체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종목이라 선택하게 됐습니다.


Q.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3월에 열리다보니 아무래도 눈이 녹을 위험들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특별한 전략이나 훈련이 있나요?

[신의현 선수]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조건과 환경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눈이 녹을 위험에 따로 대비한 건 없고, 2017년 테스트이벤트에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경기를 치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따르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장애 정도가 경하기 때문에 녹은 눈에 조금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노르딕스키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신의현’ 이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2018 평창 패럴림픽의 유력한 메달 후보로도 꼽히는데요, 이에 대한 소감 얘기해주세요.

[신의현 선수] (웃음)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것도 영광인데 기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Q. 선수님에 대해 취재를 하던 중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D-100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단복을 입고 멋지게 포즈를 취한 모습을 보고 굉장히 유쾌하다고 느꼈습니다. 삶에서 중요시하는 가치가 있나요?

[신의현 선수] 제 삶의 가치는 ‘항상 긍정적으로, 웃으며 살자’인데요.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만, 항상 지키려고 노력합니다(웃음).


Q. 사고 이후 신의현 선수의 삶은 보통의 사람들이 견디기엔 너무도 변화가 많았다고 느껴집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돕는 신의현 선수의 원동력이 있다면요?

[신의현 선수] 저는 사실 사고 이후 실의에 빠져 있다가, 휠체어농구를 시작하면서 체력도 좋아지고 삶의 목표도 정해지면서 삶이 조금 변화된 것 같아요. 목표를 위해 살아가면서 의욕이 생기고 삶이 즐거워졌습니다.


Q. 35세에 종목을 전향하고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을 겁니다. 이 기사를 읽게 될 수많은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요?

[신의현 선수] 늦었다면 늦은 나이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인생은 도전인 것 같아요. 도전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른 선택지도 없었고 잃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더 간절히 하게 된 거 같아요. 모든 것을 쏟으면 이뤄지지 않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지켜볼 수많은 국민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신의현 선수] 국민 여러분께서 패럴림픽에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장애인 스포츠뿐만 아니라 장애인스포츠, 패럴림픽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국민들께 웃음을 드릴 장애인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의현 선수는 이번 대회 크로스컨트리 좌식 부문 중거리 7.5킬로미터와 장거리 15킬로미터,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킬로미터, 중거리 12.5킬로미터, 개인 15킬로미터에 출전한다. 소속팀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전지훈련과 각종 월드컵 대회를 소화하며 훈련에 집중해왔다. “많은 분이 기대하셔서 부담은 되지만 즐기고 있다.”며 자신 있게 말하는 신의현 선수의 경기를 응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정수림 기자 idjsl5780@naver.com 대전대학교 산업·광고심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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