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당신의 영감을 깨우다
게시일
201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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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이슬람, 당신의 영감을 깨우다

 

이슬람, 당신의 영감을 깨우다 

ⓒ윤지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영국 빅토리아 앤 알버트 미술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자밀 예술상4 : 이슬람의 바람 (Inspiration from Islamic Tradition)> 전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 파크에서 10월 8일까지 진행된다.

 

<이슬람의 바람> 포스터 

▲<이슬람의 바람> 포스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JAMEEL PRIZE : 자밀 예술상’은 이슬람의 ‘전통’을 가장 ‘현대’적으로 구현한 미술과 디자인 작품에 수여되며,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발을 딛는다. 이 전시회의 출품작들은 이슬람의 전통과 문화의 의미를 자율적으로 해석해 이를 콜라주, 판화 그리고 조각 등의 다채로운 방법으로 표현했다.

 

<이슬람의 바람> 전시장 

▲<이슬람의 바람> 전시장 ⓒ윤지연

 

전시는 ‘제4회 자밀 예술상’의 최종 후보에 오른 11인의 작가와 디자이너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여러 사건과 사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슬람’이지만, 그들의 전통과 문화는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이번 <자밀 예술상4 : 이슬람의 바람 (Inspiration from Islamic Tradition)>의 주요작품들과 함께 이슬람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문화를 만나보자.

 

언어, 예술로 해석되다.

 

첫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제4회 자밀 예술상을 수상한 파키스탄의 작가 굴람 모하마드의 작품이다. 굴람 모하마드는 다양한 서적에서 자신의 모국어인 우루두어를 작게 오린 후, 벌레가 먹지 않는 와슬리 종이 위에 글자들을 촘촘히 붙여 작품을 완성다.

 

<무제> 굴람 모하마드作 

▲<무제> 굴람 모하마드作 ⓒ(왼)윤지연, (오)국립아시아문화전당

 

평면의 종이 위에 적혀있던 ‘우루두어’는 겹겹이 쌓아올린 종이 콜라주 기법으로 재해석다. 공예작품으로 표현된 이슬람 언어는 그 구조의 예술성과 뚜렷한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은 물론, 자밀 예술상에 빛나는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다.

 

“아니오, 일천 번의 아니오”

 

바히아 쉐하브는 이집트 폭동이 일어났던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기간 동안 ‘la-’라는 문자를 이집트 벽 곳곳에 표시했다. ‘la-'는 아랍어 문자 ‘lam’과 ‘alif’를 합한 것으로, 아랍어로는 ‘No’, 즉 ‘아니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유럽의 이슬람 예술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된 작업의 산물이다.

 

주로 비행기 유리창의 소재로 쓰이는 플렉시글라스(plexiglass) 위에 ‘디그래픽’의 인쇄 방법으로 서로 다른 형상을 가진 1,000개의 ‘la-’를 새겼다. 이렇게 만들어진 견고한 유리 커튼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단호하고 명료하게 전달한다.

 

지난날의 예술이 그리는 오늘날의 역사

 

카난은 자신의 작품들 현재 터키 사회가 직면한 사회·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다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이스티클랄 거리의 저항>은 2013년 이스탄불에서 일어났던 탁심 게지 공원 시위의 현장을 담았다. 오토만 시대의 삽화 양식을 응용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듯한 시점으로, 3차원의 장면을 평면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스티클랄 거리의 저항> 카난作 

▲<이스티클랄 거리의 저항> 카난作 ⓒ윤지연

 

<이스티클랄 거리의 저항> 오늘날 터키 사회의 모습 지난날 그림 속의 한 장면으로 남겨졌다. 시간의 뚜렷한 구분선을 역사의 흐름 속에 녹여낸 카난의 작품은 이슬람 역사의 유구함과 역동적인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봄이 오다, 행복이 오다”

 

마지막 작품은 라시드 아라인의 <봄이 오다, 행복이 오다>이다. 라시드 아라인은 2010년 시작된 ‘아랍의 봄’이 실패로 끝난 것에 아쉬움과 절망을 느껴 이 작품을 만들었다.

 

<봄이 오다, 행복이 오다> 라시드 아라인作 

▲<봄이 오다, 행복이 오다> 라시드 아라인作 ⓒ윤지연

 

하지만 이 작품은 이슬람 미술의 전통적인 기하학 무늬와 함께 라시드 아라인이 활동 초기에 사용했던 밝은 색상들로 표현됐다. 이슬람의 작은 바람과 희망이라도 담긴 것인지, 작품의 이름처럼 찾아올 봄의 설렘과 행복이 느껴진다.

 

이슬람, 당신의 영감을 깨우다

 

자밀 예술상은 이슬람 전통에 대한 모든 예술인과 디자이너들의 자율적인 해석을 존중하고 다양한 표현을 장려한다. 이러한 자밀 예술상의 기회는 관람객들에게도 주어진다. 전시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떠오르는 영감을 느껴보자.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과거 이슬람의 전통과 나누는 대화는 그들의 문화만큼이나 다채롭고 역사만큼이나 풍부할 것이다.

 

- 전시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

- 관람일정: 2017. 6. 30. ~ 2017. 10. 8.

- 관람시간: [화~일] 오전 10:00 ~ 오후 6:00 / [수·토] 오전 10:00 ~ 저녁 7:00 / 월요일 쉼

- 도슨트 운영시간: 오전 11:00, 오후 1:00 ~ 5:00(매 정시마다) / [수·토] 오후 6:00 추가 운영

- 관람료: 무료

 

 

* 원문 : 도란도란 문화놀이터(http://blog.naver.com/mcstkorea/221054740825)

 

대학생기자단 윤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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