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만나는 소통의 장 2012 파주 독서 동아리 축제
게시일
2012.11.13.
조회수
6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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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김연주

책과 함께 만나는 소통의 장 '2012 파주 독서 동아리 축제'

 

 

“함께 모여 책에 날개를”

지난 27일 파주출판단지에는 책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독서의 해인 2012년을 맞이하여 처음 개최된 ‘제1회 독서동아리 축제’를 즐기기 위함인데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책에 대한 애정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행사장을 문화체육관광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문화해설사와 함께 출판도시를 견학하다

 

문화해설사와의 출판도시 문화탐방

 

이번 독서동아리 축제는 ‘2012 독서의 해’를 맞이해 책 읽는 사회풍토를 조성하고 국민의 독서력 향상을 증진시키기 위해 독서동아리 단체와 도서관, 독서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였습니다.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파주출판도시 탐방과 독서동아리 우수 사례 및 우수팀 선정 그리고 다양한 문화 공연과 북콘서트를 통해 책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더한 행사로 진행되었습니다.

 

식전 행사로는 축제 참가자 및 일반 참가자가 함께하는 ‘문화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요. 출판도시 문화해설사와 함께 출판사의 문화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견학프로그램으로 사전 신청을 통해 파주출판도시에 관심이 많았던 누구나가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출판도시의 설립 배경과 위치, 책이 편집되는 인쇄소 및 유통사까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책의 출판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책이 아닌 사람들이 주인공

 

제1회 독서동아리 축제는 ‘독서를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하는 사람들의 만남을 장려하는 것’ 에 행사 취지를 두고 다른 독서행사와 차별성을 두었는데요. 실제로 행사의 대부분은 직접 독서동아리를 꾸리고 활동하는 동아리 회원들이 주가 되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혼자 읽는 책보다 함께 읽는 책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만남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책과 함께 소통하기 위함 이였습니다.

 

책과 함께 만나는 소통의 장 2012 파주 독서 동아리 축제

 

 

올해 처음으로 제1회 독서동아리 축제가 열렸는데요. 행사를 기획하신 취지가 궁금합니다.

전국에 독서동아리는 수천, 수만 개가 있는데요. 제1회 독서동아리 축제가 그들의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했습니다.

 

개별 동아리가 한 곳에 모인 효과가 클 것 같아요. 이 행사에 대해 기대하시는 바가 있다면요?

이번 축제를 계기로 독서동아리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자발적인 독서동아리들이 서로 의견 교환을 통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또 내년까지 10만 독서단체 지원과 150만 독서 인구 창출을 위해 노력중입니다.

 

독서동아리 우수사례 선정 기준과 앞으로 독서동아리축제의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우수사례는 독창성, 창의성 등을 기준으로 했고 일반 청중평가단과 전문심사단이 같이 참여해 심사했습니다. 생각보다 다들 매우 높은 수준이라 선정을 하는데 꽤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동아리 단체들의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2 독서의 해를 맞아 제1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앞으로 더욱 자율적인 참여가 전제가 되어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지방을 순회하면서 앞으로 계속 정례화 시킬 계획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제1회 독서동아리 축제는 홈페이지(http://www.bookmoim.org)를 통한 사전 참가 접수로 진행되었다. 성별, 직업, 나이에 상관없이 독서를 하는 모임인 ‘독서동아리’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독서동아리 운영 우수사례 공모전’과 ‘독서동아리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전’에 응모한 참가자들 중 예선심사를 거쳐 선정된 상위 3개 팀이 대회 당일 본선을 치렀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독서동아리의 실태를 조사하다

 

사전 신청한 참가자들이 모여 개막식을 진행하고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의 첫 번째 세션인 ‘전국 독서동아리 실태조사 보고’가 진행되었습니다. 전국에 분포하는 독서동아리들의 목적, 활동 내용, 구성원 등을 내용으로, 기관 내 독서동아리의 평균 개수와 회원 수를 공개해 독서동아리의 현주소를 공유하는 자리였는데요. 현재 집계된 독서동아리 평균수는 2.18개, 회원 수는 약 14.6명이며 독서동아리의 주목적은 ‘책 정보 교류 및 토론’ 이었습니다. 오래 유지되고 내실 있는 동아리가 잘 지속 될 수 있도록 독서를 위한 소통의 장을 잘 기획하고 관리하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방법은 모두 다르지만 마음은 하나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의 두 번째 세션인 ‘국내외 독서동아리 우수사례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전 신청한 팀들 중 독창성, 창의성 등을 기준으로 3개 팀이 선발되었고 현장에서 발표를 마친 후 시상식이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형태와 내용이 전혀 다른 세 팀이 자신들의 사례를 발표하게 되어 이를 지켜보는 관중들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첫 번째 팀은 인천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하는 경찰대원들의 독서동아리 ‘책 읽는 마을’ 이었습니다.

  

동서양의 고전부터 역사학, 음악 분야까지 다양한 책을 읽어 온 동아리 ‘책 읽는 마을’은 독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문화 활동으로 확대되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는데요. 음악 관련 도서를 읽고 정기 모임에서 토론을 나눈 후 단체로 음악회를 관람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해준 멘토(작가나 평론가)와 함께 정기 모임을 갖는 동아리기도 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지난 8월에 멘토와 연계가 된 이후에 좀 더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해져 동아리 회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경찰에게 책은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어떤 계기로 독서동아리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경찰관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경찰이야 말로 책을 가장 가까이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시민과 적이 될 수도 있고 같은 편이 될 수도 있는 입장인데, 그들의 아픔을 이해해야 제대로 보듬어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문학적 감수성을 길러보자는 생각으로 마음이 맞는 주위 사람들 4명과 함께 첫 모임을 시작했지요.”

 

독서가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되셨나요?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이 있다면요? 

“시민들은 좋은 상황보다는 가장 안 좋은 상황에서 저희를 만납니다. 경찰은 힘든 상황속에서 받는 여러 감정적인 상처들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대표적인 직군인데요. 책을 가까이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내면이 많이 정화되고 치유됨을 느낍니다. 이런 마음을 바탕으로 시민분들에게 봉사로, 되돌려 줄 수 있는 것이겠죠”

 

이번 독서동아리 축제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이번 축제에 참여하면서 우리 독서모임은 정말 필요한 것이었구나 하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어요. 저희 동아리는 정말 진정성 있는 토론, 회원들끼리의 가치 공유가 잘 되고 있다고 느껴요. 이렇게 벤다이어그램을 그려보면 원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교집합은 더욱 작아지지만 전체 집합은 계속 커지잖아요 그렇죠? 타인의 경험과 생각까지 공유할 수 있는 거예요. 책을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눔으로써.

 

책을 잘 읽지 않는 요즘 직장인, 대학생,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기원전 400년의 소크라테스를 우리가 어떻게 만날 수 있겠어요. 그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은 바로 책입니다. 또 책은 텍스트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창의력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밥을 세끼 먹는 것처럼 책도 꼭 읽으셔야 해요.”

 

 

(좌)흥해공업 고등학교 독서동아리 ‘꼬박이’  (우)서울특별시 시립 정독도서관 독서 동아리 ‘북두런’

(좌)흥해공업 고등학교 독서동아리 ‘꼬박이’  (우)서울특별시 시립 정독도서관 독서동아리 ‘북두런’ ⓒ 조은비

 

 

두 번째 팀인 흥해공업 고등학교 독서동아리 ‘꼬박이’는 멀리 포항에서 올라왔는데요. 전문계 고등학교는 독서와 거리가 멀다는 편견을 깨고 당당하게 우수사례에 선발된 이 팀은 주변 학교와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진다고 합니다. 독후감이 아닌 독서 후 그림으로 그리도록 하여 독서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소설을 읽은 후에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직접 가보는 ‘문학기행’도 실시한다고 하네요.

   

온, 오프라인의 적절한 조화로 독서동아리를 꾸려나가고 있는 ‘북두런’은 마지막 팀이었습니다. 정독도서관에서 정기 모임을 가지는 ‘북두런’은 자발적으로 모인 성인들로 구성된 독서동아리라는데 의의가 큰데요. 다양한 디지털 컨텐츠를 동아리 활동에 활용하는 점도 눈에 띕니다. 토론 내용을 음성파일로 녹음해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에게 공유하거나 발제문을 미리 작성하여 파일로 공유한다며 자신들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독서동아리 활성화 방안을 말하다.

 

앞서 진행된 세미나는 독서동아리의 실태조사와 우수사례 발표 등 현재 진행 중인 독서동아리들의 소통의 장이었는데요. 앞으로 독서동아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제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후에 진행된 ‘독서동아리 활성화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제1회 독서동아리 축제’ 프로그램 현장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이 10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심사위원과 현장의 청중평가단의 평가로 시상을 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좌)독서동아리 대회 심사위원 (우)다양한 연령대의 청중평가단

(좌)독서동아리 대회 심사위원 (우)다양한 연령대의 청중평가단 ⓒ 조은비

 

심사워원으로는 출판도시 문화재단 ‘정병규’ 연구원을 비롯한 대진대학교 ‘이용준’ 교수 등이 자리해주셨는데요. 전문 평가단 뿐 아니라 시민들 중에서 사전에 신청해 선발된 청중 평가단도 함께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연령대가 다양한 이들 평가단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투표해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좌)‘ ETRI’의 독서 네비게이션 (우)‘한강’의 3111 프로젝트

(좌)‘ ETRI’의 독서 네비게이션 (우)‘한강’의 3111 프로젝트 ⓒ 조은비 

 

초등학생과 청소년을 위해 독서문화의 생활화를 목적으로 여름방학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국 독서 생활화 연구회’, 공통관심분야를 추리고 관련 영역의 모든 도서를 섭렵해나가는 방식으로 책 지도와 독서 네비게이션을 완성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그리고 SNS를 활용한 독서동아리 방안을 제안한 ‘REBBIT’과 ‘3111프로젝트’와 ‘작은도서관’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한 ‘한강’까지 모든 참가팀의 발표가 끝났는데요. 3명의 친구가 책을 읽고 그 책을 다시 각각 1명의 친구에게 전달해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자는 3111프로젝트에 대해 청중들이 질문을 하고 대답하는 시간도 가지는 등 청중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청중평가단이 작성한 평가지는 모두 수거되어 전문심사단의 심사결과와 함께 합산되었습니다.

 

독서동아리를 하는 대표 4인 1팀으로 팀을 구성하여 아이디어 요약본과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료를 제출하여 예선심사를 치렀다. 심사위원 점수 30%, 청중평가단 점수 70%의 비율로 결과를 종합하여 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 장려상 3팀을 시상한다.

 

 

 

독서동아리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청중평가단

 

지도중학교 독서동아리 ‘반항아’

 지도중학교 독서동아리 ‘반항아’ ⓒ 조은비

 

오늘 어떻게 청중평가단에 참가하러 오시게 되셨나요?

저희는 지도중학교에서 ‘반항아’ 라는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제1회 독서동아리 축제에 우수사례로 신청을 했는데 떨어졌어요. 얼마나 잘하시는 분이 선정되었나 궁금해서 다시 청중평가단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직접 와서 평가도 해보고 다른 사례들 보면서 더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오게 되었어요.”

 

오늘 다른 팀들의 발표도 다 들어보고 평가해 본 소감이 어때요?

“저희도 잘하긴 했지만, 오늘 선정된 동아리들도 정말 훌륭한 것 같아요. 경력도 몇 년씩 되고. 다른 팀들 활동 보면서 우리가 못해본 것들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는 우수사례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2회 때도 꼭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좌)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청중들 (우)제 1회 독서동아리 축제 시상식

  (좌)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청중들 (우)제1회 독서동아리 축제 시상식 ⓒ 조은비

 

 

 

함께라서 더 즐거운 북 콘서트

 

늦은 저녁, 독서동아리 축제에도 밤이 찾아오고 독서동아리 축제의 꽃인 북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헌책 2권이라는 참가비가 더욱 정겹게 느껴졌는데요. 역시 사전신청으로 이루어진 이 북 콘서트는 노래하는 작가와 책 읽는 뮤지션들이 모두 모인 특별한 행사로 꾸며졌습니다. 북콘서트의 자리를 빛내준 참가자들은 ‘인간시장 ’ ‘인생사용설명서’ 등의 저자 김홍신 선생님과 ‘나쁜 피’의 저자 김이설 선생님이셨는데요. 재즈 기타의 선율과 함께하는 북 콘서트는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의 감흥을 더했습니다. 가을비가 내리는 밤, 차분하게 시작된 북 콘서트에서는 미친 듯이 사랑하고 도전해야 하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김홍신 선생님의 이야기로 뜨거운 감동도 전해졌습니다.

 

 

 

비가 오는 가을 밤, 파주에 울려퍼진 북 콘서트 이야기

 비가 오는 가을밤, 파주에 울려 퍼진 북 콘서트 이야기 ⓒ 조은비

 

“사하라 사막을 최초로 횡단한 사람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을 묻자, 다른 모든 조건들 보다도 신발 속 모래알 하나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갈증도, 뜨거운 날씨도 아무것도 아니게 만드는 그 모래알 하나씩을 우리 인간들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래알을 털어내 버리려고 애쓰지 말고 받아들이고 다독여가며 살아가야 합니다.”

 

늦은 밤까지 계속된 북 콘서트를 끝으로 제1회 독서동아리 축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독서동아리 회원들 뿐만 아닌 책을 아끼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었던 축제인 이 행사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었기에 더욱 그 의미가 컸는데요. 축제 현장 스텝, 청중평가단, 독서동아리 회원 등 맡은 역할은 모두 달랐지만 책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전부 같았던 것 같습니다.

 

2012년 독서의 해를 맞아 시작한 이 축제가 독서의 해가 끝나고도 잘 자리 잡아 나가면서 책을 사랑하고 책을 통해 만나는 모든 독서동아리들을 다독이고 장려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독서동아리 축제를 통해 소통할 수 있었던 전국의 모든 독서동아리들이 더욱 의미 있고 알찬 동아리로 거듭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은비 대학생기자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eunbicho06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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